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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물범은 서해 환경과 평화의 상징= 해양부 김영석해양정책국장

▲ 김영석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국장 

인천에서 서북방향으로 222km, 우리나라 서북단 끝에 위치한 백령도!

  

이곳에는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을 비롯해 천연비행장인 ‘사곶해수욕장’, ‘콩돌해안’, ‘인당수’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해마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남으로써 백령도는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며 특별히 서해 생태계의 숨겨진 보물, 물범의 서식지로써도 그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1814년에 정약전이 저술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어류학서인 ‘자산어보’에는 제3권 해수(海獸)편에 옥복수(玉服獸)라고 물범을 서술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약 190년 전에는 백령도에서 태안반도와 전라남도 흑산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서해안 전역이 점박이물범의 주요 집단 서식처였음을 추측케 한다.

  

1973년에 처음으로 국내에 보고된 잔점박이물범은 고래를 제외한 서해안 유일의 해양포유류이며, 서해바다를 상징하는 깃대종이다. 즉 그들의 행동과 생태, 분포와 해양오염에의 노출, 인간의 이용과 관련된 변화 등을 통해 서해안의 환경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잔점박이물범의 지속적인 조사와 보호를 통해 서해안의 연안환경실태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의 국제적 이동과 관리에 관한 사항까지 밝혀낼 수 있다.


생태적, 유전적으로 원래의 종과는 완전 다르게 진화

  

1982년에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2005년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잔점박이물범은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환경부에서 개체수를 조사한 실적이 있으나 보다 종합적인 대책은 아직까지 수립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해 KBS ‘환경스페셜’의 방송 내용에 따르면 우리바다에 서식하는 잔점박이물범은 유전자 검사결과 오호츠크해, 베링해 등 북태평양 물범과는 달리 고유한 유전자를 갖고 있으나, 모계유전자는 같은 계통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초기의 잔점박이물범이 이동 중 서해에 고립되어 이 해역 생태계에 적응하여 생태학적으로나 유전적으로 원래의 잔점박이물범과는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진화한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다.

 


서해 환경과 평화의 상징 백령도 물범 

  

지금까지 조사에 의하면 최대 350여 마리의 개체가 3월부터 12월까지 백령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해에 서식하고 있는 잔점박이물범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는 이루어진 바 없어 정확한 개체수 파악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백령도 잔점박이물범의 생존에 위협이 되는 요인으로는 중국 해역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포획, 중국 발해만의 연안역 개발에 의한 서식지와 번식지의 오염 및 축소, 어업과의 마찰, 전 지구적 환경변화에 따른 생태계 교란, 범고래 및 상어의 공격 등이 있다.


실태조사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동물 친구로 거듭나길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해양생물의 종합적 관리대책의 일환으로 잔점박이물범에 대한 보전대책을 수립하고자 올해부터 소속기관인 고래연구소에서 백령도 잔점박이물범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조사가 완료되면 필요시 복원계획 및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물범연구소를 설치하여 주변 해역에 잔점박이물범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이에 대한 교육, 홍보 활동도 이뤄질 것이다.

  

또한 그동안 소외되었던 잔점박이물범을 지키고자 금년 5월부터 ‘백령도 잔점박이물범의 서식 현황에 대한 연구’라는 기초 연구를 시작으로 잔점박이물범의 생태, 분포 범위, 이동 경로, 행동 습성 등에 이르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연구를 수행중이다. 연구 노력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우리 바다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령도의 잔점박이물범’ 이라는 해양 동물 친구를 갖게 될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범고래, 캘리포니아의 귀신고래, 하와이의 혹등고래처럼 말이다.

  

바다위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는 물범! 묵묵하게 우리 곁에 있어준 그들의 생명력을 지켜내며 백령도 잔점박이물범이 우리 서해바다 전역에서 만나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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