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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도 세일즈맨이다= 류 영하 해양부 해양방제담당관

열정으로 이룩한 해양안전종합시스템 수출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분야에서 세계 첨단을 달리게 된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지만 실제로 IT 서비스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IT산업이 해외에서 얼마나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전자정부 로드맵에 ‘전자정부해외진출지원’을 추진과제로 선정하고 정부부처별로 국제경쟁력이 있는 정부시스템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정부 해외진출은 우리 IT산업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정부가 앞장서서 해외마케팅과 해외사업 수주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우수성이 입증된 시스템이 해외로 진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해양안전종합시스템(GICOMS) 해외에서도 인정

 

해양수산부는 2002년부터 세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 모든 선박의 운항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선박에 항해안전·기상·뉴스 등을 제공해주는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GICOMS : General Information Center on Maritime Safety & Security)을 개발했다.

 

국내 수출입 화물의 99.7%가 바다를 통하여 운송되고 있는 만큼 안전한 수송로 확보는 우리나라 경제의 동맥을 지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GICOMS는 이러한 목적으로 구축되었다.

 

GICOMS시스템은 첨단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위성통신·선박자동식별장치(AIS), 핸드폰 등을 이용하여 선박의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선박에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조난신호를 발신하면 인근의 경비정이나 운항중인 선박이 신속하게 구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여객선이나 유조선 등의 항로이탈 또는 통항금지구역 위반도 방지하고 대형 인명피해나 오염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국내적으로는 행자부 국가기반보호상황실, NSC 상황실, 국정원 대테러통합센터, 해경청상황실은 물론이고 해운조합, 수협 등과 연계망을 구축해서 GICOMS 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국제회의나 해외공관을 통하여 홍보를 한 결과 상당수의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자국에 GICOMS 시스템 도입 또는 관련 기술이전을 희망해 오고 있다.

 

금년 4월에 UAE,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집트 등 GICOMS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설명회 및 정부간 협력사항 추진여부를 협의한 바 있으며, 현지 GICOMS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추진에 대하여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운항선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GICOMS)은 필리핀 기술이전에 이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로 발판을 넓히고 있다.


필리핀과는 GICOMS 협력사업 추진

 

지난 9월초에는 필리핀 외무성과 해안경비대(Philippine Coast Gard)를 방문하여 시스템 설명회와 시스템구축 기술이전에 관한 협의를 갖고 정부간 협력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금년중에 양국 공동으로 시설과 재정규모, 단계별 사업시행방안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마치기로 하였다.

 

해양수산부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를 접촉한지 불과 1달도 채 안되어서 정부간 기본사항이 합의되고 타당성조사에 관한 공동사업이 착수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치밀한 준비도 있었지만, 그동안 국제회의와 인맥을 통하여 보여준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상대국에 깊은 신뢰로 비춰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또한 국가의 대표인 공무원이 현지 관계기관을 일일이 방문하여 설명하고 모든 사항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의사결정 함으로써 이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개발도상국가에서 우리나라의 IT기술과 GICOMS의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공무원의 강한 추진의지와 높은 순수성을 믿고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긴밀한 민관협력과 공무원의 열정이 이룩한 쾌거

 

앞으로 필리핀에 GICOMS시스템 수출을 성공시켜 나가면서 필리핀과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이집트,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는 우리나라 중소 벤쳐기업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국내 IT산업의 해외진출은 기술이전효과는 물론이고 외교, 안보, 경제 등 여러 방면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공무원의 존재가치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만 늘 단순하게 생각해 왔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가시적으로 소득창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더 겸손하게 열정을 갖고 추진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야겠다.

 

공무원은 일반기업가보다 유능한 세일즈맨이 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장보고 대사의 얼을 이어받아 일류해양국가 및 대상(大商)의 꿈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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