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순직선원 합동 위령제 8,975위 위패 봉안
부산 태종대공원 선원 위령탑 유족 등 300여명 참석

제33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 위령제가 지난 10월 5일 중량절(음력 9월 9일) 수요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입구 순직선원 위령탑에서 내빈과 귀빈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한국선주협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해운조합, 한국원양산업협회, 한국선박관리업협회,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한국해기사협회 등 8개 단체가 주관하고 국토해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 위령제는 바다를 사랑해 바다를 택했고, 바다에서 꿈을 펼치다 끝내 바다에서 잠드신 순직선원의 영령을 봉안하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해운조합 이인수 이사장,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수협중앙회 김익태 과장, 한국원양산업협회 이형균 부산지부장, 한국선박관리업협회 정영섭 회장,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김용태 이사장, 한국해기사협회 민홍기 회장, 한국노총 이병균 상임위원장, 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이해수 의장, 해외건설협회 이재균 회장, 한국어선통신사협회 오형근 회장, 한국선방통신사협회 천윤덕 사무국장, 부항항만보안(주) 연규용 사장, 국토해양부 김성범 선원정책과장, 농림수산식품부 서장우 수산개발과장, 부산광역시 이기우 경제부시장,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우예종 청장, 부산해양경찰서 박찬현 서장, 영도구청 어윤태 청장, 김상식 부산시의원,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 손차수 준장, 부산해사고 이학헌 교감 등의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전 11시 정각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들이 추모의 뜻으로 30초간 기적을 울리는 것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 유족과 내빈들은 위패봉안과 불교·천주교·기독교의 종교의식, 추도사, 헌화, 분양 등의 순서로 순직 선원의 영령을 추모했다.

올해 위령제의 제주인 한국해운조합 이인수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짧은 해양개척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선진해양국가로 성장한 것은 순직한 선원들의 숭고한 뜻과 희생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며 “거센 폭풍우와 싸우다 순직하신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은 오래토록 우리들 가슴 속에 함께할 것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뜻을 받들어 더욱더 계승 발전 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글로벌 경제 위기와 각종 규제 등으로 해양수산업계가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혜와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해양수산업 발전을 위하여 사명을 다한 영령들의 큰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이병균 상임 부위원장은 “해상노동자들의 노력과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산업은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고 수출증대를 통해 국가산업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해왔다”고 말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상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렵기 그지다. 정부당국과 선주들이 순직선원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과 유가족들의 고통을 돌아보며 해상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위령제에서는 올해 45위의 위패가 새로 안치돼 모두 순직선원 8,975명의 위패가 봉안된다.

한편 매년 음력 9월 9일 엄수되는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는 해양입국의 웅지를 품고 오대양에 도전했다가 불의에 유명을 달리한 순직선원의 영령을 봉안하고 그 넋을 숭앙 위로하기 위해 지난 1979년 2,681위의 위패를 봉안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