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해양 자원 개발의 현재와 미래
세계는 현재 심각한 자원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20년간 30억 명에 달하는 신흥국의 중산층 수요가 추가로 발생해 2035년까지 1차 에너지 수요는 4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자원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자원 가격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일부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자원민족주의’가 부상하며 한국을 포함한 자원빈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자원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해양 자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현재까지의 해양탐사 결과를 살펴보면, 해양에는 석유가 세계 매장량의 3분의 1인 1.6조 배럴 이상 있고, 구리, 망간, 니켈, 코발트, 금, 아연 등의 주요 광물자원도 매장량이 상당한데, 일부는 육상 매장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 확인되었다. 고체 가스인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인류가 5,000년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세계 각국은 해양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 연안 인근을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선포해 인접국 간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은 해저 광물자원 개발에 본격 착수했으며, 한국과 같은 자원빈국 또한 해저광물 탐사와 해양 개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해양 자원 개발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해양 자원은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해양 유전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 유전이 처음 발견된 것은 130여 년 전인데, 약 60년전부터 미국이 멕시코만에서 해양 유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1970년대 오일 쇼크를 계기로 해양 유전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탐사 및 시추 기술이 발달하면서 천해(淺海)에서 점점 심해(深海)까지 개발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수심 3,000미터 이하의 초심해(超深海)까지 개발하고 있다.
아직 개발 초기단계에 있는 해양 자원 개발은 한국에게 향후 안정적으로 자원을 조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따라서 한국은 단기간 내에 해양 개발에 특화된 역량을 확보하는 등 해양 자원 개발을 전략적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産·官·學이 공동으로 기반 역량을 육성하고, 관련 기술 확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해양의 특수성에 따라 다양한 학문 분야를 익히고 경험한 융·복합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정부의 시범 사업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삼성경제연구소 배영일 수석연구원 www.se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