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바다지킴이

529일째 소말리아 피랍 제미니호 선원 구출 정부가 나서라

529일째 소말리아 피랍 제미니호 선원 구출, 정부가 나서라!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MT GEMINI)호'의 한국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지 오늘로 529일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5일, 외교통상부 국감장에서 제미니호 피랍 선원 가족들의 피맺힌 절규가 쏟아져 나왔다. “제발 우리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싱가폴 선적인 제미니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당한 것은 지난해 4월 30일이다. 이후 협상을 통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다른 나라 선원들은 11월 30일 풀려났지만 한국인 선원 4명은 한국 정부가 소말리아 해적을 상대로 펼쳤던 군사대응에 대한 보복으로 재납치 당해 소말리아 내륙으로 끌려간 상태다. 해적에 의한 최장기 피랍 사건으로 기록되며 오늘로 529일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석방을 위해 앞장서야 하는 정부는 아무런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있다. 자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에 10만 선원을 대표하는 우리 연맹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 

그동안 정부는 해적과의 몸값 협상과 선원들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기자들에게 보도유예(엠바고·embargo)를 요청했고, 우리 노동조합도 그동안 정부의 권고에 충실히 협조해왔다. 정부가 의지만 있었다면 다각도의 협상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그 기간 동안 ‘불개입’ 원칙만 고수하며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보도유예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해적에게 피랍당한 선원들을 나몰라라 한 것이다.

더욱이 해적들은 지난 3월 15일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해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한국에 붙잡힌 동료 해적 석방 등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하며 납치된 선원들의 모습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부는 피랍된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유튜브 검색을 막는 등 납치된 선원을 철저히 무시하고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납치된 선원 중 한명은 몇 달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지금까지도 소식이 끊긴 1명을 포함해 한국인 4명의 정확한 소재와 건강 상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진 대한민국 정부가 맞는가!

선원들이 재납치된지 10개월이 넘었다. 총 납치된 기간은 529일, 해적에 의한 납치 중 최장기록이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해적과의 협상은 굴복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선원의 소중한 생명이 달려 있는 일에 “불개입 원칙”을 되뇌이며 나몰라라 하는 것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전세계 바다를 터전으로 거친 파도와 악천후를 이겨내며 일류 해운국가 건설을 꿈꾸는 우리 10만 선원의 희망을 빼앗고, 더없는 분노를 자아내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10만 선원을 대표하는 우리 연맹은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정부로서 납치된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

다시는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라!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은 채 납치된 선원들을 나몰라라 하는 부끄러운 정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2012. 10. 8.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이미지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