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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칼럼

해사시론=우리나라 최초 상장회사였던 대한선주를 아는가요

해사시론=우리나라 최초 상장회사였던 대한선주를 아는가요
지정화물 최대선사 대한해운 매각 절차의 시사점은 무엇인가

대한해운공사가 대한선주로 민영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당시 우리나라 외항해운업 역사의 큰 획을 그린 것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일본 NYK MOL K라인 저팬라인, 중국의 COSCO 차이나쉬핑, 싱가포르의 NOL, 홍콩 OOCL, 대만의 양밍라인 등 세계 유력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이 동남아 국가 국적의 운항선사로 상호 치열한 경쟁 우위를 위해 경합을 벌이던 70년대 시절, 우리나라 최대 외항해운업체인 대한해운공사가 대한선주로 사명을 바꾸어 전격 민영화된다.

당시 공사체제의 외항해운업체를 민영화하려는 결단은 정부 고위층의 뜻으로 추진된 것으로 그 누구도 반대의사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당시 대한해운공사 기획 실무팀은 상법상 주식회사로 민영화하면서 대통령도 주식에 투자토록 하여 지분을 갖도록 하는 상장회사제를 우리나라에 첫 도입하는데 성공한다.

대한선주는 이에 따라 우리나라 상장법인 1호 회사로 발전하게 된다. 당시 외항해운업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국가 경제발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나도록하는 대목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이같은 계획을 보고하고 대한해운공사를 민영화 전환케 해 우리나라 첫 상장회사로 대한선주를 발돋움 시키도록 기초를 마련한 장본인은 대한해운공사 사장이었던 故 이맹기 전 대한해운 회장이었다.

민영화되면서 사장직을 그만두고 포항제철 출범과 맥을 같이하여 대한해운을 설립, 우리나라 최초의 전용선 운항선사로의 닻을 올리게 된다. 대한해운은 대한선주에 이어 우리나라 최대 정부 지정화물 운항선사로 발전하게 된다.

대한선주는 민영화 된 후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합 외항해운업체로 지속적인 발전을 구가해 왔으나, 은행관리와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거쳐 결국 한진해운으로 매각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 또 대한해운은 국내 최대 전용선 운항선사로 발전했으나, 무리한 부정기선의 용선 운항사업 등으로 엄청난 적자를 보아, 법정관리하에 작년 말에 이어 올들어 제3자에게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대한선주와 대한해운은 타 선사들이 넘 볼수 없는 단단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선주는 정기선 부정기선 전용선 등 우리나라 첫 복합다각경영의 외항화물운송사을, 또 대한해운은 가장 많은 대량화물 전용선단을 구축하여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수익이 전제된 운항선사로, 각각 타 선사와 비교할 수없는 발전을 전개해 올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 외항해운업 역사에 빠질 수없는 이들 초대형 선사의 말로는 전혀 예상 밖의 일로 마감하게 된다. 과거의 대한선주와 현재의 대한해운을 지켜 볼때 과연 이들 선사가 왜 망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차원이다.

이를두고 한마디로 외항해운업 경영에 있어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야 할 일이다.  이에 따라 외항해운업을 아무나 할 수없고 또 해서는 안되는 사업인지를, 그리고 얼마나 어려운 사업인지를 모르고 쉽게 경영을 전개해 온 최고 경영인의 모든 책임으로 이 모든 결과가 귀착된다. 그래서인지 이를 두고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고 해야하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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