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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마량항, 어촌·어항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미래형 어촌어항 복합공간 조성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바다를 활용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해양수산부와 국정브리핑은 달라지는 해양환경에 따른 정책의 변화를 8회에 걸쳐 짚어본다.


▲ 조학행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장

요즈음 드라마나 CF를 보면 탁 트인 푸른 빛 바다를 따라 길게 뻗은 방파제가 등장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때로는 아이의 해맑은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가족의 배경으로, 때로는 가슴 아픈 이별을 하는 연인들의 안타까운 공간으로 방파제는 어느덧 우리의 삶 가까이 다가와 있다.

  

사실 방파제는 외해(外海)로부터의 파도를 막아서 내항(內港)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시설이다. 태풍이나 폭풍이 몰아칠 때 방파제 안쪽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여 어선들을 안전히 대피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항구에는 방파제가 필요하며, 그 역사 또한 오래되어 지중해에는 로마시대의 방파제가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사에 길이 남는 찬란한 문화를 만든 로마인들도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이 회색의 건조한 공간이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낭만적인 광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줄을 말이다.


다양성과 혁신성이 조화된 미래형 어촌관광모델 개발

 

북쪽에 월출산, 남쪽으로는 구강포가 자리잡고 아름다운 섬들과 천혜의 갯벌,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갈대들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강진만. 이 곳에 다도해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청정해역이자 농어·우럭 등 바다낚시의 보고인 마량항이 자리잡고 있다. 쪽빛 바다 너머로 천연기념물인 까막섬 상록림이 푸르게 펼쳐져 있는 소박한 항구였던 이 곳은 지난 9월 29일 기존 방파제에 공연장과 친수공간이 조성되어 관광과 문화기능을 갖춘 아름다운 항구로 거듭났다.

  

지난 2005년 2월 착공 이후 완공까지 1년 7개월 동안 총사업비 112억원이 투입된 마량항 어촌어항복합공간 조성 사업은 미래 지향적이고 사회, 문화, 복지, 관광시설을 구비한 어촌정주 생활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어촌과 어항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개발되었다.

  

기존 3곳의 방파제를 대폭 리모델링해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 시설과 야외무대, 산책로, 야간경관 시설 등이 설치되었는데, 특히 100m의 하(下)방파제 끝 잔교 위에 조성된 원형 야외무대는 300여명의 관객이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바다 위 무대’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길이 320m의 중(中)방파제에는 ‘소나무 동산’을 시작으로 ‘시비 조형물’, ‘전망데크’, ‘소형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고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길이 270m의 ‘동(東)방파제’에는 강태공들을 위해 자연경관을 감상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 마량항 동방파제(윗부분 왼쪽), 하방파제(윗부분 오른쪽), 중방파제(아래)

 

이처럼 마량항이 그 면모를 달리한 것은 우리 어촌과 어항에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수입수산물의 급증과 어획량 감소 등으로 거주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어업소득이 감소하는 데다, WTO/FTA 체제에 따른 국제간 무역경쟁의 심화로 어촌을 포함한 수산업 부문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오늘날 우리 어촌이 처해있는 현실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생산·휴양·산업이 조화된 다기능 복합생활공간으로

 

해양수산부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네 삶의 터전인 어촌을 지키기 위해 어로행위를 위한 단순 ‘생산공간’이라는 기존의 어촌·어항개념에서 탈피하여 삶과 휴양, 산업이 조화된 ‘다기능 복합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획일적 어촌개발모형에서 탈피하여 지역별, 해역별 특성에 맞는 신개념의 관광 거점을 개발하기 위하여 3가지의 모델로 분류하여 체계적인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마량항처럼 배후에 어촌이 있는 어항을 대상으로 어촌과 어항을 통합하여 개발하고 있는 어촌어항복합공간 모델(Ⅰ모델, 7개소), 대변항·국동항 등 어촌은 없으나 어항 자체만으로 관광 잠재력이 높은 곳을 대상으로 개발하는 다기능 어항모델(Ⅱ모델, 6개소), 초지·무창포 처럼 어항은 없으나 어촌 자체만으로 관광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집중 개발하는 어촌관광단지 모델(Ⅲ모델, 11개소)이 그것인데, 2009년까지 총 472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관광모델들이 완성되면 자연과의 공생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어촌관광 모델이 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득 수준의 향상, 주 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인해 증가되고 있는 관광수요를 어촌으로 흡수하여 어업인들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 놀거리, 쉴거리 등 생(生), 동(動), 감(感) 넘치는 축제의 장(場)이 될 것이다.

  

우리의 어촌과 어항이 쾌적하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새로 탄생하는 그 첫 걸음인 마량항에서 더욱 활기찬 우리 어촌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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