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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산업, 대표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했다

1조달러 큰시장, 새로운 희망


▲ 한국플랜트산업협회 윤영석 회장

12월 초 우리나라 수출이 3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무역의 날(11월 30일)을 맞는 감회는 특별하다. 수출 3000억달러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0% 가량이며, 이런 대기록을 세운 나라는 지금까지 10개국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환율하락,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한국호'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수출입국'의 기치 아래 온 국민의 피와 땀으로 달성한 수출 3000억달러의 금자탑을 넘어 '수출 6000억달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재도약하는 '수출 한국호'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이맘때 이해찬 국무총리가 정부대표단ㆍ 경제사절단과 함께 중동 5개국 순방을 떠나던 무렵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해외 플랜트 수주가 사상 최초로 연간 13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당시 해외 플랜트 수주는 100억달러 수준을 넘지 못한데다 고유가 등으로 산유국에 오일머니가 넘친다 해도 1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긴 쉽지 않았다. 그래서 '130억달러'라는 전망치는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합리적이고 조심스런 기대치였다.

  

그러나 우리 플랜트 업체들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지난해 말까지 거의 두 배가 많은 158억달러를 수주한 것이다. 이는 우리업체들이 힘을 합해 이뤄낸,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은 쾌거였다.


올 250억달러 이상 수주 기대

 

올해도 마지막 한 달만을 남겨놓은 지금, 플랜트업계는 또다시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수주한 217억달러를 발판삼아 연말까지 25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플랜트 수주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고유가에 따른 산유국의 오일머니 증가, 국제적으로 치열한 자원확보 경쟁 등 대외여건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 IMF외환위기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경쟁력 향상에 노력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시책들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냈음은 물론이다. 
 

세계 플랜트시장 규모가 1조 달러 규모로 커지면서 올해 말까지 해외 수주는 2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은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후자이라에 건설한 담수플랜트 야경.

 

우리기업들은 1990년대 경기침체와 IMF외환위기 한파를 겪으면서도 끊임없는 신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노력한 결과 현재 반잠수식 해양시추설비(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가스를 가솔린ㆍ디젤 등으로 제조해 석유를 대체하는 GTL(Gas To Liquid product technology) 플랜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신규플랜트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주력 수출품목인 담수 플랜트와 에틸렌 플랜트 등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한 품목이 나오게 된 것이다.


대통령부터 실무자까지,전세계 상대 마케팅

 

플랜트산업의 가능성을 본 정부는 대통령부터 최일선의 실무자까지 해외 플랜트 관련 비즈니스맨이 되어 전 세계를 상대로 마케팅을 해왔다.

  

자원이 있거나 플랜트를 발주하는 나라는 어디라도 달려가거나 한국으로 초청해 우리기업들의 수주활동을 지원해 왔다. 각종 국가간 협정서 체결을 통해 우리기업들의 현지 진출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도 제거했다.

  

또 교토협약 등에 기반한 환경 플랜트, 에너지·자원 개발에 필요한 해양 플랜트 등 각종 설비, 폭발적 천연가스 사용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LNG 플랜트 및 담수 플랜트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개발하는 것도 적극 지원했다.

  

사실 건당 수 억달러 또는 수 십억달러 이상 하는 발전소, 정유시설 등 국가 기반 시설을 만드는 플랜트산업은 아무나 수행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플랜트는 엔지니어링(설계), 각종 기자재, 건설 등이 복합된 융합산업이다. 금융, 보험, 프로젝트 컨설팅 등 3차 서비스산업도 사업을 수행하는데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플랜트 수주국은 대부분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태리, 일본, 독일, 스페인 등 선진국들이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표 분야

 

플랜트산업은 대표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가능한 분야이다.


경쟁력 있는 대기업을 앞세워 1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우리 중소업체들은 약 2억~5억달러의 기자재를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도 경쟁력있는 국내 중소업체들로부터 기자재를 신속하게 납품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다.

  

업계는 이러한 상호이익을 인식하고 구체적 상생협력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플랜트 대·중소기업 벤더협력단’을 만들어 중소 기자재업체들을 위한 분야별 프로젝트 설명회, 대-중소기업 공동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출범한 ‘중동 플랜트 수주지원센터’에서는 플랜트 수주 뿐 아니라 중소 기자재업체들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를 보게 되면 플랜트산업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품목인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끈기 있게 노력해야

  

단 플랜트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플랜트산업이 몇 년을 준비하고 다시 몇 년을 건설해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산업인 점을 감안, 정부나 업계가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


플랜트 선진국의 경험에서 보듯이 플랜트산업은 많은 시간과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수년 뒤 플랜트 수주확대에 따른 외화획득과 기계류 등 연관산업 발전이란 과실로 되돌아 올 것이다.

  

플랜트산업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상호 협력해 파이(일감)를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 플랜트시장 규모는 지난해 이미 6000억달러를 넘었으며, 현재 1조 달러까지 성장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급성장세이다.


우리 플랜트업체들과 기자재업체들이 서로 협력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경우 더욱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플랜트산업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 지원과 업계의 자발적 수주확대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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