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劃特輯=해양수산부가 어떻게 탄생했는가④
故 이맹기 회장과 대한민국 해양연맹의 출범
故 이맹기 회장과 대한민국 해양연맹의 출범
특이한 사실은 故 이맹기 회장이 1996년 해양수산부의 출범과 맥을 같이해 일반 국민들로부터 해양사상을 확산시켜 바다로의 진출등 해양강국 실현에 꿈을 두고 해양수산부의 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그 이듬해인 1997년 대한민국 해양연맹을 설립하게 된다.(사진: 한국선주협회장 시절의 고 이맹기 회장이 당시 필자가 주최한 해사행정일원화 좌담회에서 열정을 갖고 마하는 모습)
고인은 이러한 뜻을 필자에게 강력하게 전달하고 미국의 해양연맹처럼, 우리나라에도 해양연맹을 설립해 범국민 단체로의 활동을 유도하여 해양강국을 앞당겨 실현토록하자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러한 뜻을 받는 필자로서는 무척이나 곤혹스러웠다. 무엇보다 발기인 선임 등 모든 법인의 설립 일체 등의 과정을 당시 초대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될 민병섭 제독과 협의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고심끝에 해운 수산 양업계 7명의 유력인사를 선발하고, 해군 출신의 주요인사와 해양관료 출신등 3개부분의 인사들을 집대성하고 그들에 의해 발기인을 구성하게 됐다. 이 회장은 이들 발기인 선임을 대단히 흡족해 하면서 이들과 월1회정도의 모임을 갖도록 하자는 제의를 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대한민국 해양연맹(사진)이 출범하게 됐고 이 연맹의 발기인겸 이사들이 해성회라는 별도의 모임에 의해 접촉을 통해 서로간의 유대를 돋독하게 됐다. 필자도 역시 발기인겸 초대 이사로 빠질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유일한 해사 언론인으로의 입장에서 모임에 참석했으나 워낙 나이 차이가 많은지라 처신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모임은 결국 해양분야의 가장 고위급 인사들의 모임으로 발전하게 된다. 전직 해운항만청장과 수산청장과 전 현직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게 돼,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는 자리가 만들어 진것이다. 더불어 해군 출신이나 업계 출신의 정치권 인사로는 당시 김기춘, 신기남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대부분 60~70대 인사들의 연령인지라 이 모임이 좀더 젊어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당시 임병석 C&그룹 회장 등을 참석토록 한바 있어 다소 모임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기도 했다. 그러한 모임에서 해양연맹 초대 총장 선임 문제에 애로를 겪게 된다. 이맹기 회장이 맡았으면 가장 좋겠으나 본인이 만들자고 제시한 단체에서 총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당시 여러 직책을 갖고 있던 터러 결사코 본인은 고사하기에 이른다.
민관군 3개부분의 주요 인사 가운데 상징적인 초대 총재를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결국은 이순신 장군의 13대 손이면서 해군 제독 출신인 이종호 전 원호처장을 선임하는데 뜻을 모아, 역시 제독 출신인 민병섭 초대 사무총장에 의해 대한민국 해양연맹이 출범토록 하게 된다.
고 이맹기 전 대한해운 회장(사진)과 박종규 전 KSS해운 고문 등 해양계 주요인사에 의해 출범한 이 대한민국 해양연맹은 이종호총재에 이어 성우회 장을 지냈던 김영관 씨, 해군참모총장과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유삼남 씨에 이어 작년 2012년 3월부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그 뒤를 이어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다. (사진:18년전 1회 바다의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해양계 주요인사들이 부산신선대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바다로 세계로의 휘호 제막행사를 갖고 있다)
이 해양연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출범 10주년이었던 지난 2006년에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무엇보다도 바다의 경영이 중요합니다. 해양국가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1961년 해무청이 해체된 이후 주무부서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어 해양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해양수산 정책을 강력하고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해양수산부를 신설했던 것입니다."고 강조하고 "바다의 날을 제정했던 것도 해양개발에 크게 기여했다고 믿습니다. 저는 대통령 재임 중에 해양수산부를 신설한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고 또 자부심을 느끼는 일 중의 하나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해양수산부가 해양대국 건설과 21세기 신해양시대를 주도하는 데 크게 기여해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등의 말처럼 해양수산부의 든든한 민간단체로 해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해양사상 제고에 따른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수산부 출범의 밑 바탕 기능을 통해 범 국민적인 해양사상 제고에 목적을 대한민국 해양연맹은 이렇듯 발전하여 앞으로 자라나는 2세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각인되는 다양한 해양관련 사업을 구축해 전개해야 할 책무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이는 평생을 바다 사랑의 집념으로 생을 마친 고 이맹기 회장의 유지를 위해서도 그러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