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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칼럼

세월호 침몰 참사 특별기고: 잊지 않으리라=국어학습의 패러다임 김원중

세월호 침몰 참사 특별기고: 잊지 않으리라=국어학습의 패러다임 김원중

지난 4월,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 보내야 했다. 누구에게는 귀한 자식, 누구에게는 소중한 친구, 누구에게는 소중한 부모인 그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바다에서 떠났다. 아직도 '세월호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은 고통 받고 그리워하며 눈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무능함, 책임자들의 책임회피에 우리는 분노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에 같이 슬퍼한다. '이제 좀 괜찮겠지.'하다가도 신문, 텔레비전에 나오는 '세월호' 소식에 아직도 가슴 먹먹한 것을 보면 이 사건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이 틀림없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선장은 '가만히 있으라.' 하는 방송을 남기고 홀로 살아 남았으며, 학생들을 구하지 못하고 홀로 살아남은 교감선생님께서는 결국 제자들 곁으로가셨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원하며 거리로 나선 시민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 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시민들에게는 경찰서에서 실제로 '가만히 있도록' 해주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이 이렇다. 아! 어찌 보면 '세월호 사고'도 21세기에는 절대 있어서 안 되는 사고였다. 시민들은 사고에 안타까워했고 사고에 대한 대책에 분노했다.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에 암담했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하는 시민들에게서 기본권과 자유를 뺏어갔다. 과연 희망은 있는가?(사진:안산시에 설치돼 있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 합동분향소)
 
사건 직후, 여러 개의 지휘본부가 만들어졌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지휘부에서 전전긍긍하는 사이 산처럼 보이는 세월호의 밑바닥이 드러남과 동시에 현 정권의 무능함도 들어났다. 여러 의원들과 공직자들은 먹고 살기 위해 경쟁하듯 기념촬영을 했고,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국민들은 먹고 사는 것도 잊고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하였다. '의롭게 갔으니 됐다' 고 말하던 어느 교사의 부모님, '국민의 세금으로 비싼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비용 안 드는 장례식을 고집한 한 학생의 부모. 그 외에도 수 없이 우리를 눈물짓게 했던 이야기들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그래. 잊지 않으리라. 무능한 사람들의 희생양이 된 그대들을 잊지 않으리라. 그리고 정부의 무책임함과 하나의 기사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잊지 않으리라. 우리에게 희망을 뺏어간 그대들을 잊지 않으리라. 마지막으로 합동 분향소에 있던 어느 희생자 아버지의 말을 빌려온다. '네가 있을 때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는데, 네가 떠나니 이제 가난만 남았구나.' 우리에게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글쓴이=국어학습의 패러다임 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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