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337: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수중수색 계속해야 입장 정리
침몰된 세월호의 선체 인양 논의를 본격화하려던 실종자 가족들이 다시 입장을 바꿔 당분간 수중수색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양 불가론’을 스스로 접으며 인양 논의를 시작한 가족들의 입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사진:다시 볼 수 없는 ‘그리운 얼굴들’ 세월호 인양 여부를 둘러싼 실종자 가족들의 첫 공식 투표가 부결된 27일 진도체육관에 아직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의 초상화가 놓여 있다.)
세월호실종자가족대책위(대책위)는 27일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수색’과 ‘인양’을 놓고 실종자 9가족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현재의 수중수색을 지속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전날 밤 가족회의에서 5가족이 계속 수색을, 4가족이 인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인양 의견이 의결정족수 3분의 2를 넘지 않아 수중수색을 계속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이날 오전 범정부사고대책본부(범대본)에 11월 수색계획을 수립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대책위는 가족들의 수색희망구역 등에 관한 의견을 종합해 28일 열리는 범대본 수색구조태스크포스(TF)회의에 전달하고 이를 수색 계획에 반영토록 했다.
대책위는 “과거 25년간 기상통계를 보면 11월 중 수색이 가능한 날(파고 1.5m 이하)이 20일이고 수온도 평균 14.3도로 작업 여건이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가족들에게 여한이 없도록 정부가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대책위는 전날 가족회의에서 두 의견이 서로 팽팽히 맞섰던 점을 감안해 조만간 인양논의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는 일단 범대본에 해양수산부에서 검토한 선체 인양검토 자료와 인양계획 등을 넘겨받은 후 집중적인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