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夏季특집:해상노련 선원에게 CPR AED 교육
선사 요청에 흔쾌히 받아들여 4회 분량 교육 마련
염경두 위원장 선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될 터
선사 요청에 흔쾌히 받아들여 4회 분량 교육 마련
염경두 위원장 선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될 터
뉴스를 보면 갑자기 쓰러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살렸다는 소식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기차 안에서 해경 교육생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승객을 살리기도 했고, 전라남도 담양에서는 119구급대가 축구를 하다 쓰러진 이에게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하기도 했으며 강원도의 골프장에서도 의식을 잃고 쓰러진 골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구급대에 인계했다는 등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 방법이다.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등 응급한 상황에 닥친다면 골든타임인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응급구조대에 인계한다면 위급한 환자가 회복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사진 : 해상노련 박상익 해운정책본부장이 창명해운 선원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했다>
선상에서 근무하는 선원이라면 심폐소생술은 더더욱 중요하다. 육상의 경우에는 119 구급대원의 도움이라도 요청할 수 있지만 선상의 경우에는 망망대해에서 자체적으로 응급상황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주변의 누군가가 갑자기 쓰러진다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은 구급대원이나 인명구조요원이 아니라면 선뜻 나서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머릿속으로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연습이 부족하지나 않을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당황하기 마련이고, 그러는 중에 골든타임(심정지 후 4분)을 넘길 우려도 있다. 꾸준한 연습과 반복되는 교육으로 숙달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다.
이에 우리나라 7만 선원들을 대변하는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염경두)은 선원들을 대상으로 CPR(심폐소생술) 및 AED(자동제세동기) 교육에 나섰다.
해상노련에서 마련한 이번 교육은 선사측에서 먼저 교육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해상노련은 지난 6월부터 부산시 중구 마린센터 건물 1층에 CPR 및 AED 시연장소를 만든 바 있다. 이후 해상노련을 방문한 창명해운에서 이를 보고 자사 선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 줄 것을 해상노련에 요청했으며, 해상노련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해상노련이 창명해운 선원들에게 제공하는 교육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선원 직업 특성상 승하선 및 휴가일정이 달라 함께 교육받기 힘든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첫 교육은 지난 7월 24일 실시됐으며 이후 9월과 10월, 11월에 한차례씩 총 세차례가 더 준비된 상태다.
해상노련 염경두 위원장은 “선원들의 일터는 전문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선상이기에 선원들은 긴박한 상황에서 스스로 동료를 지킬 수밖에 없어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선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이번 교육의 취지를 설명한 뒤 “우리 연맹은 앞으로도 선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사업을 실시할 터이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연맹의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