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 맑음동두천 14.6℃
  • 맑음강릉 12.8℃
  • 맑음서울 15.5℃
  • 맑음대전 15.1℃
  • 맑음대구 13.5℃
  • 맑음울산 11.1℃
  • 구름조금광주 16.5℃
  • 맑음부산 12.1℃
  • 맑음고창 13.5℃
  • 구름많음제주 15.4℃
  • 맑음강화 14.0℃
  • 맑음보은 13.5℃
  • 맑음금산 12.6℃
  • 흐림강진군 14.8℃
  • 맑음경주시 11.3℃
  • 맑음거제 12.8℃
기상청 제공

3월 해빙기 바다 타이타닉호 교훈 상기하자

해양사고 가장 많은 달

안전수칙 꼭 지켜야

 

▲ 신평식 중앙해양심판원장

지난 2월 16일 인천을 출항하여 제주로 항해하던 여객선 오하마나호(6322t)가 군산 앞 바다에서 파나마 국적의 자동차 운반선 오렌지스카이호와 상호간 경계소홀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선체 일부만 파손되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여객이 492명이나 승선하고 있어서 자칫 대형 인명참사로 이어질뻔한 참으로 위험천만한 사고였다.

  

2월 24일에는 선박수리를 위하여 목포항으로 입항하던 여객선 마린브릿지호(299t)가 운항부주의로 공사현장에 정박 중이던 바지선과 충돌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제니스라이트호 침몰사고(2월14일), 뉴씨월드고속훼리호 화재사고(4일) 등 올해 봄철 해빙기로 접어들면서 운항부주의로 인한 선박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해양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월은 인명피해 최다 발생시기

  

3월은 계절적으로 해상에 안개가 자주 끼어 선박의 항해여건이 좋지 않고, 해빙기 기온상승으로 인한 선박 운항자들의 집중력 저하로 인해 충돌사고 등 많은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해양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이다.

  

지난 5년간 해양사고 발생추이를 보면 3월 중 사고 발생건수는 평균 225건,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160명으로 3월을 제외한 월평균 피해규모(120명)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사고 유형에는 충돌사고가 74명(46.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전복 25명(15.6%), 침몰 21명(13.1%), 좌초 3명(1.9%), 기타 2명(1.2%) 순으로 발생했다.

  

이와 같이 3월중에 발생한 사고의 가장 큰 특징은 사고발생 건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명피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단 안개 속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사고에 비하여 피해규모가 매우 크고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기상예보에 따르면 올 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연안 해역에서 안개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 황사 발원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황사 발생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의 황사 발생일수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돼, 이로 인한 시계제한으로 충돌사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봄, 기후변화 따른 해양사고 위험 높아

  

더욱이 봄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어 행락철에 여객선 및 유·도선 이용객이 일시에 집중되고, 기온변화로 인한 선박종사자의 집중력 저하가 우려되는 등 올 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사고의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640여건의 해양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상자가 29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전체사고의 80% 이상은 선박종사자의 운항부주의 등 단순한 인적과실에 기인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그 동안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여객선 등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 음주운항 단속, 안전교육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으나 최근 발생한 사고와 같이 선박운항자들의 안전운항수칙 미준수로 인한 사고가 여전히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해양사고의 발생 위험성이 높은 해빙기와 안개철에는 운항선박의 지도?단속 강화 등 각종 안전대책의 시행도 중요하지만 선박운항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박운항 안전수칙 중에서도 봄철 대형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충돌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안개 속에서는 무중신호를 울리고 레이더로 주위를 잘 살피자.
둘째, 충돌위험이 있을 때에는 충분한 여유를 가지로 대각도로 변침하자.
셋째, 항해당직 전 충분한 휴식과 음주삼가로 졸음운항을 예방하자.
넷째, 항해 중에는 항법준수와 경계철저 등 항해당직에만 전념하자.

  

‘타이타닉호’ 사고 교훈 상기해야

  

요즘처럼 해양사고 위험성이 높은 시기에는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해 1491명의 고귀한 인명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사고의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타이타닉호’ 사고는 부근을 항해하던 선박이 타이타닉호가 빙산밭으로 향하고 있음을 경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선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통신사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서 비롯됐다.

  

타이타닉호처럼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대형 해양사고도 선박운항자의 단순한 부주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교훈삼아 일선 선박운항종사자는 물론 해양수산산업 종사자 모두는 안전운항수칙부터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라야 실질적인 해양안전문화 정착은 가능해질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이미지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