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135년 전에 근대적 의미의 해양관측이 영국의 목조 범선 챌린저호를 시작으로 본격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대양과 남극양을 일주하면서 해류 및 수심, 수온, 기온을 측정했고, 많은 해양생물 표본, 저질표본, 해수표본을 채취하는 등 오늘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연구 성과를 거두는 데는 3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지구관측시스템(GEOSS, Global Earth Observation System of Systems)이 가동돼 불과 며칠이면 전지구의 해양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전자공학의 발달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 각종 전자장비가 해양자료의 양과 질에서 괄목할 만한 향상을 가져온 것이다.

한 예를 들면 항해 중에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전지구 위치측정 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은 수직적인 정밀도가 수 mm 단위까지 높아지면서 간척지나 조위관측소의 지반침하를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GPS의 기술적 발전과 활용분야는 정보공학(IT, Information Technology)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몇 해 전 해외 IT전문가는 의미 있는 지적을 했다. 대중은 IT 기술을 단기적으로 과대평가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972년 인공위성을 이용한 원격탐사가 자원탐사를 위해 본격화된 이래로 최근 몇 년 전까지도 원격탐사는 일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가 고해상도의 천연색 위성사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해양조사분야에도 인공위성을 이용한 관측이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다. 우리나라는 2006년 7월에 1m 해상도를 가진 아리랑 2호를 발사하는 쾌거를 이룩했고, 2008년에는 세계최초로 정지궤도 해색(海色)센서(GOCI, Geostationary Ocean Color Imager)가 탑재된 통신해양기상위성(COMS, Communication Ocean and Meteorological Satellite)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위성 해양학이 없는 해양 조사와 연구는 생각해 볼 수 없게 된 것이 현실이다.새삼 그 IT전문가의 말을 되새겨보게 된다.

위성을 이용한 광범위 동시관측은 바다 표면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심해 잠수정 기술의 발달도 눈부시다. 과거에는 엄두도 못내는 수천 meter 깊이의 바닷속 전경을 잠수정이 속속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잠수정이 해저의 지하자원의 탐사를 위한 필수 장비로 이미 세계는 말 그대로 물밑 경쟁에 돌입된 상태다.

얼마 전 미국은 지구 상공 400km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과 바다 밑 3천 200m의 잠수정 앨빈 간의 통신 시범을 보인바 있다. 필자는 이것이 의미하는 기술적 상징성에 주목을 하고자 한다.

즉, 지구 밖과 속을 연결하는 통신기술은 진정한 의미의 전지구 원격해양 관측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본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발맞추어 해양조사원에는 양질의 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위성을 이용한 표층뜰개(Argos) 및 잠수뜰개(Argo)와 고정점에서의 해양관측부이를 다수 운영하고 있으며 초음파해류계(ADCP), 연속음속측정기(SVP), 위성영상분석기(HRPT)같은 첨단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신의 USN(Ubiquitous Sensor Network1))와 같은 해양관측시스템을 선도하고자 이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양성 및 기술력 확보에 더욱 노력해 해양과학기술(MT, Marine Technology)의 주역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