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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주년 기획⑨=산(山)에서 사랑을 배웁시다 ④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도봉산

  

도봉산은 사계절에 있어 기온 차가 가장 뚜렷한 곳이다. 기상청의 관측소가 도봉산에 위취한 이유도 그래서이다.


따라서 하절기엔 오전9시, 동절기엔 오전10시에 산행을 하면 무난하다는 판단을 하여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이 시간대에 산행을 시작한다. 그 이유는 도봉산 정상을 2시간이면 오를 수 있고 하산은 1~1시간 30분이며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개 매표소가 있던 곳에 시인마을이 들어서 있어 잠시 시집한권을 챙겨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다보면 좌측으로 갈 경우엔 도봉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있는 간판들이 전시돼 있다. 그곳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도봉산의 어원이다.
道를 닦는 봉우리라 하여 도봉산이라고 했다 한다.

정상적인 코스로 이동하면 곧바로 좌측에 보이는 큰 바위에 조선 숙종때 대 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의 친필인 도봉동문(道峰洞門)이라는 글씨를 볼수 있다. 오래 전부터 불구의 몸으로 색스폰을 하루도 빠짐없이 부는 아저씨가 역시 도봉산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색스폰 소리를 뒤로 하고 가면 우측 길의 녹야원으로 가는 길이 개울과 더불어 멋있게 펼쳐진다.   사슴이 놀던 아름다운 장소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곧장 가면 정암 조광조 우암 송시열 선생 두분을 모셨다는 도봉서원이 우축으로 나타난다.

  

이 서원은 선조가 친필로 써서 내린 사액서원으로 유명한데 대원군 시절에도 서원이 문을 닫지 않았다. 도봉서원 직바로 건너편엔 침류대라는 글씨가 역시 바위에 세겨져 있다. 인조시절 유희정이라는 선비가 이곳 바위에 누각을 짓고 당대 명사들과 술잔을 기우리면서 풍류를 즐기던 장소이다.

  

더불어 숙종때 영의정을 지낸바 있는 김수항이라는 학자가 정암 조광조를 숭모하여 쓴 고산앙지(高山仰止)라는 글씨의 바위를 볼 수 있다. 높은 산처럼 우러러 사모한다는 이 뜻의 글은 시경에서 나오고 있다.


도봉사의 대표적인 사찰은 천축사다. 고목나무 입구에서 천축사로 향하는 곳에는 모래 주머니가 비치해있었다.


모래 주머니를 천축사까지 가져 오면 점심 식사를 제공해 왔다. 당시엔 빈 몸으로 산행을 해 온터여서 모래주머니를 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엔 무겁지 않았던 모래 주머니가 갈수록 무겁기 시작했다. 처음에 모래였으나 오를 수록 은모래로, 또 금모래로, 결국은 다이아몬드모래를 지고 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천축사 주지 스님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 스님은 대웅전으로 안내하여 부처님께 절을 하도록 한 뒤 보살님을 불러 식사를 하도록 배려해 준 적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곳에서의 식사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없다. 천축이라는 뜻은 인도의 옛 한자식 표현으로 혜초 스님의 세계4대 기행문인 '왕오천축국전'에서 비롯된 말이기도 하다.
673년에 의상(義湘)이 수도하면서 현재의 자리에 옥천암(玉泉庵)이라는 암자를 세웠고, 고려 명종 때 영국사(寧國寺)가 들어섰다. 1398년 조선 태조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렸다 하여 절을 새롭게 고치고 천축사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1474년 왕명으로 중창하였고, 조선 명종 때 문정왕후(文貞王后)가 화류용상(樺榴龍床)을 절에 바치고 불당 안에 부처를 모시는 불좌(佛座)를 만들었다. 그 뒤 여러 번 다시 고쳐 지었으며, 법당 안에는 석가삼존상과 지장보살상을 비롯해 삼세불화·지장탱화·신중탱화가 모셔 있다. 대웅전·원통전·복운각·산신각·요사채·무문관 등의 건물이 남아 있다. 맑고 깨끗한 석간수가 유명하고 백년 묵은 보리수나무가 샘물 위쪽에 있다.
 
이에 옛부터 이 곳 천축사엔 수많은 불제자들이 도를 연마해 왔다. 가장 큰 대 스님은 문사동(門師洞)이라는 곳에서 도를 닦고 있었다. 바로 큰 스님에게 불제자들이 천축사에서 문사동까지 이동하여 문안드린 곳이라 하여 문사동이다. 또 큰 스님이 중생들에게 불교를 전파고 오시면 불제자들이 마중 나 온 곳이기도 하다. 천축사를 뒤로하고 마당바위에 오르면 매년 해 돋이를 하는 곳인 만큼 서울 전역이 한눈에 보인다.

멀리 남산과 강남 등 지역을 보면서 컵라면을 김치와 곁들여 시식하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이곳에서 관음암으로 이동한다. 관음암은 도봉산을 지키는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관음암에서 만장봉의 옆 모습을 보면 다시한번 도봉산은 천하 제1의 명산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재삼 느끼게 된다.

 

이 정도 산행을 하면 온 몸이 지친다. 바로 거북바위쪽으로 하산하게 되면 너무 웅장한 바위가 나온다. 바로 이곳이 거북바위로 비가 올때 비를 피 할 수 있는 포근한 장소 이다. 더욱이 바위 밑에는 약수 물의 보이지 않는 샘이 있어 더욱 이곳을 자주 찾게 된다. 문사동에 나름데로 연못으로 만들어 물고기들이 보다 편리하게 살도록 한 곳에서 잘 커고 있는지를 보고 하산을 한다.

 

거의 하산에 이르게 되면 성도원(成道院)이 나온다. 도를 닦아 이루는 성스러운 장소이다. 아마 이곳에서 큰 스님이 도를 터득하여 천축사를 창건했고 수많은 불제자들로부터 문사동에서 문안인사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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