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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해사인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이태영 항해사, IMO ‘가장 용감한 선원상’ 수상

침몰 사고 속 12명 구조… "선원의 안전, 정부·선주의 공동 책임" 강조



2024년 11월 8일, 침몰하던 135금성호에서 동료 선원 12명을 구조한 이태영 항해사가 국제해사기구(IMO)가 수여하는 ‘IMO 용감한 선원상(IMO Award for Exceptional Bravery at Sea)’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2025년 11월 24일, 런던에서 열린 IMO 총회 기간 중 진행된 특별 시상식에서 열렸다.

IMO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탁월한 리더십과 용기, 그리고 희생정신을 보여준 이태영 씨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선원의 안전은 IMO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F)의 추천으로 이뤄졌으며, 시상식에는 ITF를 대표해 리디아 페라드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사고 당시 이태영 항해사는 침착하고 신속하게 구명환을 투척하고 험한 조류 속에서 선원들의 구조를 유도했다. 정식 수색·구조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동료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구조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그 순간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스쿠버다이빙 강사 시절 배운 ‘침착함이 생명을 구한다’는 믿음이 저를 지탱했다”고 회고했다.

선원 27명 중 이 항해사가 구조한 인원은 12명. 그는 선체가 완전히 가라앉기 직전까지 동료 구조에 매달린 뒤 가까스로 탈출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구조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가족의 얼굴과 동료들의 눈빛이 떠올라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고 이후 아무런 보상이나 지원 없이 생계를 위해 다른 선박에 승선해야 했다. 최근에는 새로 타게 된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내 인원 확인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선실 내부를 수색하다가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항해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선원의 안전은 결코 개인의 희생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선주의 책임과 정부의 제도적 보호가 함께할 때 진정한 안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단 한 번의 방심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선원의 생명은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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