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해진공)가 글로벌 해운시장 분석 전문기업 AXSmarine과 손잡고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의 글로벌 확산에 나선다. 해운금융 중심지 부산에서 개발된 국적 운임지수가 세계 주요 해운 정보 플랫폼을 통해 상시 제공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진공은 11월 2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부산 해양금융위크(BMFW)’ 기간 중 AXSmarine(Alphaliner 모회사)과 KCCI 글로벌 확산 및 데이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안병길 해진공 사장과 Steve Fletcher AXSmarine CCO 등 양 기관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해진공이 개발한 KCCI는 2022년 11월 첫 발표 이후 3년간 국내 해운·물류 업계에서 부산발 컨테이너 운임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돼 왔다. Alphaliner는 전 세계 약 3,500개 기관이 이용하는 컨테이너 시장 분석 플랫폼으로, 선사·화주·금융기관 등이 선복 공급과 운임 동향을 파악하는 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양측은 2022년부터 KCCI의 제공 방식과 데이터 연계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그 결과 올해 11월부터 KCCI가 Alphaliner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에게 공식 제공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그간의 논의를 제도화하는 성격으로, 향후 양 기관이 해운·물류 정보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KCCI가 Alphaliner 플랫폼을 통해 상시 공개되면서 부산발 운임정보가 글로벌 해운시장 분석 체계에 보다 정교하게 반영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졌다. 국제 해운·물류 전문가들이 KCCI를 기반으로 동북아 기점 운임 흐름을 살필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지수 중심의 시장 분석을 보완하는 추가적인 참고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AXSmarine 입장에서도 KCCI 도입을 통해 동북아 출발 컨테이너 운임 변화를 한층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이용자에게 다양한 분석 옵션을 제공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해진공은 세계 유일의 해양금융 전문기관이자 KCCI 등 부산 기반 운임지수를 개발·제공하는 해운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이번 협약은 KCCI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대표 운임지수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진공은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해운정보 고도화를 통해 우리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위상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