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신년사 한국해운협회 회장 박정석
존경하는 해운 가족 여러분!
2026년 병오년(丙午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역동적인 붉은 말의 기운을 받아 해운 가족 여러분들의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5년은 복합적인 대외 변수들이 중첩되며 해운산업 전반에 유례없는 불확실성을 초래한 한 해였습니다.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 확산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미·중 갈등의 심화는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켰으며, 그 영향으로 컨테이너 운임은 전년 대비 36% 급락하는 등 해운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가 지속되며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심화되었고, IMO 온실가스 감축 전략의 시행으로 연료 선택과 운항 방식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요구되면서 해운기업의 경영 부담은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협회는 해상 공급망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략 상선대 도입을 적극 추진하였으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필수 화물의 안정적 수송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주력하였습니다.
또한, 21대 대선공약에 핵심에너지의 국적선 적취율 70% 이상 유지, 에너지 수송선사 해외매각 방지 및 대량 화주의 해운업 진입 방지 등을 반영시켰으며 현재 제도화를 추진 중입니다.
그리고, 해운 공동행위의 안정적 운영 및 제도 개선을 위해 해운법 개정을 추진 중이며, 법률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운·조선 간 상생협력을 위한 해사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우수 해기 인력 확보를 위해 해양대학 지원과 선내 인터넷 보급 확대를 추진하는 등 국적 해운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였습니다.
존경하는 해운 가족 여러분!
2026년 해운 경기는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따른 화물 수요 감소와 컨테이너 시장의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지속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와 유예 조치가 반복되고 각국의 리쇼어링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상존하여 글로벌 해상 물류 환경의 불안정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입이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확대되며 산업 전반의 투자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의 해운 패권 경쟁은 나날이 심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협회는 수출입 화주의 무역 경쟁력을 제고하고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중점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핵심 에너지 적취율 법제화와 국가 전략 상선대 특별법 제정 추진을 통해 에너지 안보 및 해상 공급망을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한국형 해사클러스터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선박 관련 산· 학·연·관 간 데이터 공유 체계 구축 및 공동 연구 개발 확대를 통해 미래 해사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표준선형 개발과 실증을 추진하고 안정적 해상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협력을 통한 산업계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셋째, 정부 및 국회와의 협력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방선거를 통해 주요 항만도시 지자체장 후보에게 해운 공약집을 전달하여 공약 반영을 추진하고, 국회의 해운산업 현장 방문 활동 강화와 정부와의 협의체 구성 등 협력을 통해 해운업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넷째, 해운 금융 활성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공급망 안정화 기금 활용을 확대하고, 시황하락 폭과 연동된 위기 대응 펀드를 조성하여 중소 선사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공공 선주사업 확대에 힘쓰겠습니다.
다섯째, 해운·물류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 및 연구용역을 통해 북극항로 개척과 지원 기반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해외 물류거점 확보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 지원의 실효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여섯째, 해운・조선 동반 성장 협력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중소형 선박의 공동 발주와 선박 운항 데이터의 체계적인 수집 및 연료비 절감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운항 데이터 수집 장비 설치에 대한 정부 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곱째, 국적 해기인력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해기사 양성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승선근무예비역 제도와 해기사 단기 양성과정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경력 해기사 복귀와 북극항로 특화교육 등 선원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해기인력 양성에 매진하겠습니다.
여덟째, 외국인 선원 고용 환경 개선에 집중하겠습니다. 외국인 선원의 장기승선 방안과 체계적인 직무 교육 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단체협약 개정과 고용절차 개선을 통해 고용 안정과 근무 여건 향상을 도모하겠습니다.
아홉째, 해양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IMO 중기조치 대응 로드맵을 마련하고, AI 기반 운항 효율 향상 기술 실증을 추진하는 한편, 친환경 미래 연료의 조기 도입을 통해 해운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에 힘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국민 해운산업 인식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해운 홍보 영상 제작 및 마라톤 대회 등 대국민 행사 지원을 통해 해운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해운산업에 대한 대국민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우리 해운업계가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과 과감한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해운협회는 해운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슬기롭게 대응하고, 우리 해운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해운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애써주시는 정부 당국과 해운업계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해상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뜻하신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