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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정상화 시 물동량 공급 과잉 '경고'"


해진공·블룸버그 세미나, 2026년 해상공급망 전망
수에즈 정상화 시 컨테이너 선복 5-8%p 확대…운임 하방 압력
미국 자국보호 기조, 韓 LNG 운반선에는 기회 요인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올해 해상 물동량 수요 회복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을 내비치면서도 수에즈 운하 정상화 여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와 미·중 갈등에 따른 구조적 불확실성이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지난 11일 업계 및 유관기관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블룸버그와 공동으로 개최한 해상공급망 세미나에서 세계 해운·조선·물류 시장의 핵심 변수와 대응 전략을 분석했다고 12일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케네스 로(Kenneth Loh) 애널리스트는 올해 컨테이너 시장의 핵심 변수로 홍해 사태 이후 중단된 수에즈 운하의 정상화 여부를 지목했다. 그는 "수에즈 운항이 완전히 재개되면 세계 컨테이너 유효 선복이 약 5-8%p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이미 높은 수준의 선박 발주 잔량과 맞물려 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23-2027년 급증한 신규 발주 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중 갈등은 단순한 교역 감소가 아닌 교역 경로의 재배치로 이어지고 있으며, 아시아 역내 항로(인트라 아시아) 노선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탱커 시장의 경우 "지정학적 요인이 운임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항로 우회가 운임을 지지할 수 있으나, 전쟁 종식이나 수에즈 정상화 시 유휴 선복 증가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조선 산업에 대해서는 "미국의 자국 조선업 보호 기조는 중국 조선소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에는 기회 요인"이라고 봤다.

이어 발표에 나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덩(Michael Deng)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일시적인 협상 카드가 아닌 구조적 정책 환경으로 규정했다. 그는 "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출 통제는 신규 도입보다 집행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물류·금융·중개업체까지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희토류를 미·중 관계의 전략적 변수로 지목했다. 원광은 여러 국가에 분포돼 있으나 정제·가공 능력은 중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에 탈중국 공급망 구축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해운·조선·물류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 정보 제공과 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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