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다시 긴장 선박 피격에 통항 급감 보험·운임 부담 확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던 화물선 1척이 정체불명 발사체에 맞아 선내 화재가 발생했고, 승무원들은 대피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중동 해역 상선 안전 우려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문제는 단순한 일회성 피격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 해군은 해운업계의 호르무즈 해협 호송 요청에 대해 현재는 공격 위험이 너무 높다며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민간 상선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 호송 체계는 아직 가동되지 않은 상태다.
현 상황을 곧바로 ‘공식 봉쇄’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운항 여건은 이미 봉쇄에 준하는 수준으로 악화됐다. UKMTO 산하 JMIC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인 ‘크리티컬’로 유지하면서, 최근 24시간 확인된 상업선 통항이 4척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38척 수준의 평시 통항량과 비교하면 사실상 정기 상업 통항이 급감한 것이다. JMIC는 또 공식적인 법적 폐쇄 선언은 없다고 하면서도, AIS 이상 신호와 GNSS·GPS 간섭, 항만·정박지 혼잡이 항행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선박은 제한적으로 통항을 시도하고 있다. 9일에는 사우디 원유를 실은 그리스 운영 유조선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는 항로 정상화 신호라기보다, 고위험 상황 속에서도 일부 선박만 선별적으로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더 신중하다.
해운시장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걸프 해역 전쟁위험 보험료는 일부 구간에서 1000% 이상 급등했고,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연료비 급등을 반영해 3월 25일부터 긴급 벙커할증료를 도입하기로 했다. 적용 수준은 20피트 컨테이너 2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 400달러다.
결국 최근 호르무즈 이슈의 핵심은 ‘법적 봉쇄’ 여부보다도, 선박 피격과 군사적 긴장, 전자항법 교란, 보험료 상승이 한꺼번에 겹치며 해상 물류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데 있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유조선 운항 안전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물류비와 공급망 부담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