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여파가 연안해운업계로 확산되면서 정부와 업계가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해양수산부는 3월 31일 부산 한국해운조합 부산지부에서 해운물류국장 주재로 해운조합 임원진과 선사 대표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연안여객선과 화물선의 연료유 수급 상황, 업계 애로사항, 향후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안해운업계는 섬 주민 감소와 연안 물동량 정체 등으로 이미 수요 감소에 직면한 상황에서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경영비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한 업계의 자체 대응 방안과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함께 논의됐다.
해양수산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지난 3월 27일부터 선박용 경유를 최고가격제 대상에 포함시켜 연안해운업계의 연료비 부담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연안화물선 유가연동보조금 추가 확보와 국가보조항로 결손보상금 등 연안여객선 지원 관련 예산이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해운조합도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한 자구책을 내놨다. 조합은 유가 상승분 보전을 위해 정부의 유가연동보조금이 실제 집행되기 전까지 일반회계 적립금을 활용해 약 42억원을 우선 집행하고, 연말까지 석유류 공급 수수료 약 21억원을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제회계 비상준비금을 활용해 선사당 1억원 한도의 여객선사 무담보 특별 경영안정자금을 신설하고, 기존 경영안정자금 이자율도 1.85%에서 1.5%로 인하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연안여객선 항로 단절과 연안화물 운송 중단 가능성까지 우려된다며 추가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운조합과 협력해 유가 변동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후속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조합,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3개 화주기업이 참여한 ‘2026년 전환교통 지원사업 협약식’도 열렸다.
전환교통 지원사업은 육상 운송을 연안해송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사회적 편익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로, 국내 물류체계의 연안해운 전환을 유도하고 육상 혼잡 완화와 저탄소·친환경 물류 확대를 뒷받침하는 사업이다. 올해 협약은 3개 컨소시엄, 2개 품목, 12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보조금 규모는 약 26억2000만원이다.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연안해운은 섬 주민의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교통수단이자 생필품을 운송하는 생명줄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예측 불가능한 중동 전쟁 속에서도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어려움을 이겨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