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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인문화

화제:사랑과 간식을 배달하는 사보

사랑과 간식을 배달하는 사보

STX조선해양 사내보 「한울림」‘사랑 가득, 간식 배달’
직원 자녀들의 학교를 찾아 간식과 영상 편지 배달
지난 1년간 26명의 아들, 딸들을 울린 아버지, 어머니의 따뜻한 사연

 

STX조선해양(대표 홍경진)에서 발행하는 사내신문 ‘한울림’에는 특별한 코너가 하나 있다. (사진: STX조선해양 사보 ‘한울림’ 통권 76호에 게재된 ‘사랑 가득, 간식 배달’ 사연의 주인공인 STX조선해양 김홍석 기사)

 

「사랑 가득, 간식 배달」. 이 코너는 STX조선해양 직원 및 함께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자녀를 향한 마음을 사연으로 신청하면, 회사 사보 편집팀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방문해 부모님의 사연이 담긴 영상편지를 상영하고 회사에서 준비한 간식을 반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며 잊었던 부모님의 사랑을 일깨워 주는 코너이다.

 

2009년 4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코너에 등장한 사연 속 주인공은 초등학생부터 고3 수험생까지 벌써 26명이 넘는다.

 

특히 부모님과 선생님의 협조를 얻어 영상편지가 교실에서 방영되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 선정된 학생뿐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은 ‘혹시 우리 부모님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휩싸이게 된다.

 

자녀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부모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허물어져 가는 가족간의 사랑을 곧추 세우기 위해 마련한 이 코너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 앞에서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또박또박 적어온 사연을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가슴 속에 묻어만 두었던 자식 사랑에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사진: 김홍석 기사의 영상편지를 보는 풍호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

 

최근 발행된 통권 76호 사연의 주인공이 된 김홍석(㈜ 태강(사내협력업체)/50세) 기사의 아들 태형(12세)군의 사연에는 늦깎이 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정이 넘쳐 난다.

 

한 번도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는 김홍석 기사. 아들 태형이를 위한 영상편지 촬영도 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준비해온 편지를 읽다가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에 감정이 북받쳐 올라 NG를 거듭하다 급기야는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37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얻은 아들 태형이를 만난 순간 가슴 벅찬 감동으로 눈물을 펑펑 쏟아 부었다는 사연으로 시작된 영상편지엔 맞벌이로 아들에게 소홀했던 일들과 2년 간의 언어 치료를 받으며 힘들어 하던 아들에게 응원 한마디 못해준 미안함, 치료를 다 마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이 자랑스러웠지만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절절히 담겨 있었다.

 

평소 아빠의 엄한 모습만을 보아왔던 탓일까? 교실 앞 대형 모니터에서 김홍석 기사의 얼굴이 나오자 지켜보던 태형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빠의 영상편지가 끝나서야 수줍은 미소를 보이던 태형이, 말은 없었지만 서로를 향한 눈물이 부자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 코너의 담당자인 STX조선해양 홍보팀 김상욱 주임은 “피는 못 속인다고 하지요. 교실에 들어서면 사연을 신청한 사우와 꼭 닮은 학생이 한 눈에 들어와 사연의 주인공을 찾기가 의외로 쉽습니다. 영상편지가 시작되면 자녀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흘립니다. 지난 5월에는 이미래 학생(삼성여고 3학년 14반)의 아버지가 보낸 영상편지에 반 학생들이 모두 감동해 교실이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후 사우로부터 간식 배달 코너로 인해 자녀들과 더욱 가까워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3월 24일 간식 배달 선물을 받은 부산 배산초등학교 1학년 2반의 담임 임경화 선생님은 “해당 학생에게 깜짝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비밀 유지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며 간식을 보낸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웅장한 골리앗 크레인과 용접기기 앞에서는 한없이 용감하지만 집에 오면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기 어려웠던 조선소 생산현장의 수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 STX조선해양의 ‘사랑 가득, 간식 배달’ 코너가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들이 자식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가교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랑 가득 간식 배달 녹취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아들 태형이에게

아빠가 37세, 엄마 32세에 널 처음 만났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눈물이 날 정도로 벅찬 감동을 했단다. 건강하고 무럭무럭 잘 자라 엄마 말도 잘 듣는 착한 아들로 자라줘서 고맙다.

맞벌이로 너에게 소홀한 점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변함없이 널 응원하고 네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축원하고 있단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언어치료를 열심히 해서 6학년인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은 태형이가 말을 더듬는지 잘 모를 정도란다. 엄마가 야단치고 혼내는 것은 태형이가 잘 할거라고 믿고 있고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이제는 초등학교 6학년! 내년에는 중학생이 되겠구나. 이젠 어린이가 아니고 청소년. 고민도 하고 사춘기도 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태형이 옆에는 항상 아빠, 엄마가 있다는 것 잊지 말아라.

태형이가 하고 싶은 꿈들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우리 멋진 아들아 사랑한다.

태형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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