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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인문화

바다문학 그리고 삶 학술포럼이 부산에서 개최되다

바다문학을 통한 '바다와 문학, 그리고 삶' 학술포럼이 부산에서 개최되다 
 
한국바다문학회 창립 8주년 기념행사로서 바다문학을 통한 '바다와 문학, 그리고 삶' 학술포럼(사진)이 지난 19일 오후 4시부터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한국바다문학회 변종환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모성과 포용의 바다는 슬픔과 비극의 바다로 우리들이 가슴을 아프게 하였고, 이 순간에도 원유 유출 속에 바다는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지만, 그 동안 태안바다의 오염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창작활동을 통해 '생명의 바다운동'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최진호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2002년 4월 26일, 부산 벡스코에게 개최된 제1회 부산국제생선회박람회 집행위원장으로서 한국바다문학회의 창립을 주도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서울대 오세영 교수, 원광대 채규판 교수, 부산대 김정자 교수, 거제대 강돈묵 교수, 한국해양대 구모룡 교수가 창립기념 학술포럼에서 발표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바다문학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축사에서 한국해양대 오거돈 총장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21세기는 해양성을 회복하는 신해양시대라고 규정하면서 해양력을 중시했던 근대 유럽국가들이 열강으로서 세계를 지배했던 사실을 강조하면서 바다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한국문인협회 김년균 이사장은 "독일의 사회학자 룰리히 벡 교수가 1986년 출간한 < 위험사회(Risk Society) >라는 저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가 무한한 풍요(豊饒)를 지향함으로써 위험(危險)을 끊임없이 재생산해내는 '위험사회'라고 강조하고 원유의 오염문제를 지적하면서 문학활동을 통한 위험사회의 예방을 주문했고, 부산문협 정영자 회장은 "현대의 특징은 '단절'이라고 규정하면서 섬과 섬 사이를 바다가 잇듯이 현대사회의 소통을 강조하고 해양도시 부산이 그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문협 유남희 회장도 "어머니처럼 바다가 모든 것을 포용하듯이 넓은 바다를 품은 큰 가슴의 시인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하면서 바다가 갖는 자비정신의 큰 의미"를 강조했다.


한국바다문학회 변종환 회장의 진행으로 발표된 바다문학을 통한 '바다와 문학, 그리고 삶' 학술포럼에서 바다사랑시민연합 최진호 상임의장은 발제를 통해 "바다문학의 주체는 물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없고 물의 원초적 이미지는 무엇보다 생명의 원천으로서 창조적 모태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지금은 비록 일천한 바다문학이라고 해도 생태주의 문학으로서 클로즈업되는 이유는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공해와 오염의 종착지가 바로 바다라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하고 날이 갈수록 공해와 오염이 더욱 심해질 것이니 '바다문학'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난 4월 20일 발생한 세계 최대의 원유 유출사고였던 BP사의 디워트 허라이즌호가 폭발하면서 490만 배럴의 원유 유출로 인한 바다오염과 자연생태계의 파괴와 건강위험을 체계적으로 지적했다.


한국문협 김년균 이사장은 '문학과 바다, 그리고 삶'이란 주제발표에서 "'문학과 바다와 삶'은 서로 유기적으로, 또는 상징적으로 잘 어우러진 하나의 종합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은 곧 인간의 삶인 동시에 바다, 즉 대자연의 일환으로서 서로가 현실과 상징, 또는 은유와 비유라는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학과 바다와 인간의 삶은 서로가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바다가 갖는 삶적 의미는 대단히 크다, 그래서 바다는 청소년의 꿈과 이상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바다는 꿈과 희망, 낭만과 추억의 상징으로 각인되어왔지만, 지금은 오염과 공해라는 새로운 시련에 직면하면서 바다문학이란 장르의 새로운 문학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천혜 명예교수는 '바다문학 속의 부산'이란 주제의 지정토론에서 "부산이 바다의 대명사처럼 부르고 있지만, 부산을 주제로 하는 바다문학이 그리 많지 않다. 일제 강점기에 현해탄이란 말이나 관부(關釜)란 말이 등장하지만, 낭만이 아니라 고통을 수반하고 있는 식민지 지배를 받는 조선인의 비통한 심정이 배어 있을 뿐이다. 임화의 <현해탄>이란 시에서 "...청년들아!/ 그대들은 조약돌보다 가볍게/ 현해의 물결을 걷어찼다/ .../ 정다운 대륙의 부산부두 위/ 대륙의 물결은/ 정녕 현해탄보다 얕았는가// ..."라는 시나 김종한의 해협의 달>이란 시에서 ".../ 사나이 마음이라/ 눈물이야 지리만/ 칠백리 낙동강을 못 있겠소// 쌍고동 울어울어/ 대마도 지나니/ 현해탄 물결 위엔 달도 외롭소"라고 읊고 있듯이 고국의 산천을 그리워하는 시로 점철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예총 박종해 회장은 '바다의 오염과 문인의 역할'이란 지정토론에서 "1970년대까지 바다를 소재로 하는 시편들은 굴을 캐고 소라를 잡고 낚시를 하고 고기를 잡는 일상생활의 터전이며 그리움과 사랑, 열정이 넘치는 시적 낭만이 있는 사유의 세계였지만, 1980년부터 바다오염에 대한 생태환경 시가 수월찮게 나타나면서 문인들이 바다오염에 대한 고발과 해법을 찾는 노력이 돋보이면서 문인들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수원예총 김훈동 회장은 '바다문학 속의 오염과 환경'이란 주제의 지정토론에서 "바다가 오염을 희석시킬 수 있을 만큼 크고 넓다고 해도 오염물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자정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래도 <바다의 묵시록>처럼 많은 문인들이 바다를 주제로 하는 수필을 통해 낭만과 추억을 싣고, 또는 오염과 공해를 함께 걱정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수필을 묶은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또 "최근 '생명의 바다운동'을 몸소 실천하면서 바다의 오염과 공해에 관한 시와 수필로써 바다오염을 걱정하는 최진호 문인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양근 교수는 '수필문학 속의 바다'라는 주제의 지정토론에서 "바다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적인 은유는 금수강산과 정화수하고 지적하고, 그 중에서도 정화수는 한국인의 영혼을 지켜주는 정령이며 천지신명께 바치는 재물로 풀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1980년대 이후 발표된 수필작품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1990년 이후의 바다수필은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규정하면서 예리한 통찰력으로 바다수필을 주제와 소재별로 열 가지 유형을 분류하여 관심을 모았다.

 

한편 이날 한국바다문학상 본상에는 박상호 시인과 우수상에 윤영훈 시인, 작가상에 김무영 시인 등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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