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올해 950명 정년퇴임 30년 이상 근속자만 651명
정년 퇴직 2012년∼2014년 1천명 넘어…매우 이례적 일
복리후생 고용안정, 일터 분위기 등이 직원 사기 북돋워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한 해 정년 퇴직자가 1천명에 가까운 회사가 있어 주위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해 연말로 정년 퇴직자 수가 총 950명으로, 창사 38년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될 것이라고 지난 15일(수)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정년퇴직자 675명보다 무려 275명이나 늘어난 것이다.(사진:정년 퇴임식에 참석한 한 직원이 기념품을 받고 있다)
특히 30년 이상 근무한 장기 근속자만 651명에 달하는데, ‘사오정’, ‘오륙도’와 같이 짧아지는 정년을 빗댄 신조어가 양산되고 있는 요즘 분위기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회사에서 한꺼번에 1천명 가까운 임직원이 정년퇴직을 맞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주어진 정년이 만 58세인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 년수가 19.9년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근무여건을 자랑하고 있다.(사진:12월 9일(목) 호텔현대울산에서 열린 「2010년 정년 퇴임식」장면)
현대중공업은 회사 초창기에 입사해 묵묵히 헌신해 온 정년퇴직자를 위해 특별 명예승진, 위로금 지급, 휴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77년 입사해 33년간 근무한 이명진 부장(李洺振, 58세/조선설계운영부)는 “입사 당시만 해도 현대중공업은 작은 어촌의 조선소였는데, 지금은 세계 최대 조선소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정년까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회사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정년퇴직자 수는 지난 2007년 637명, 2008년 659명, 2009년 675명 등 매년 그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로, 오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매년 1천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정년퇴임식은 지난 9일(목)부터 오는 23일(목)까지 호텔현대울산에서 9차례에 걸쳐 부부동반 행사로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