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17일 이사회 2011년 선대투자 계획 발표

2011년 신조선 15척은 예정 장기운송화물 수송 투입
전략적인 선대 확충으로 외형 성장 수익성 동시 확보

 
STX팬오션이 올들어 15척의 신조선박을 인수한다. 또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을 수송하는데 투입할 선박에 3억2천만불 규모의 신규투자를 단행하면서 수익성과 시장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STX팬오션은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STX 남산타워에서 2011년 제1차 이사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올 사업계획을 의결했다.
 

이 날 이사회에서 이종철(사진) STX팬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 한해는 그간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며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새로운 각오를 다잡아 다가오는 2020년 매출 30조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을 일구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강조했다.

이번에 STX팬오션이 수립한 선대투자계획은 선제적인 사선대 확충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선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일찍이 금융위기 이후 많은 선사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STX팬오션은 시장의 신뢰와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기반한 경쟁력을 내세워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추진해온 바 있다.

이에 지난 한 해 동안 벌크선 10척을 비롯 탱커, 컨테이너, LNG, 자동차전용선 각각 1척씩을 포함한 14척의 신조선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벌크부문과 비벌크부문 균형성장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동시에 35척의 선박을 신규 발주하면서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해운시황의 등락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익기여도가 높은 사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둠으로써 장기적인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지나치게 고비용 선박이 발주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선대의 증가는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벌크시황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TX팬오션의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STX팬오션이 보유한 대형 선박들의 경우 대다수가 장기운송계약과 연계되어 있어 지수의 등락에 크게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며, 특히 오는 하반기부터 발레사를 비롯한 대형 화주들의 물량 공급이 예정되어 있어 이를 통한 매출 규모가 증대될 전망이다.

증권사들 역시 “대형 화주들과 다수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운임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경우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 STX팬오션이 인수할 예정인 신조선은 15척으로 이 가운데 14척이 벌크선이다. 이미 첫 번째 선박인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STX BONA호’가 지난 7일 성공리에 인도됐다. STX팬오션은 현재 사선 85척을 포함한 400여 척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사선대 규모를 100척으로 증가시켜, 운영선대 를 500여 척으로 늘리고 아울러 2012년 이후에는 사선대규모 120척을 넘어서는 글로벌 초우량 선사로 거듭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