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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탐방

창간5주년특집:월드컵공원엔 1202종 동식물 산다

서울시 월드컵공원엔 1202종 동식물 산다


15년간(1978~1993년)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어 먼지, 악취, 파리가 많아 삼다도로 불리었던 난지도가, 2002년 월드컵공원으로 조성된 후 약 10년이 흐른 현재 총 1,202종의 동·식물이 사는 서울을 대표하는 환경생태공원으로 변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푸른도시국 서부푸른도시사업소)에서는 2002년 공원 개원 시부터 매년 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에는 버섯과 거미류 조사를 새롭게 추가해 다양한 동·식물 종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였다.


이렇게 진행된 ‘2010년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월드컵공원에는 식물 586종과 동물 616종 등 총 1,202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참고로 공원 조성 전인 2000년에는 438종이 조사되었으며, 2009년에는 901종의 동·식물이 확인된 바 있다.


2010년 처음 실시된 버섯모니터링에서는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종으로 판단되는 낙엽버섯류의 신종후보종 1종과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 4종이 처음 발견되었다. 낙엽버섯류인 신종후보종은 하늘공원에 흔히 자라는 개망초의 줄기에서 다수가 발견되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월드컵공원은 모니터링을 담당한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팀 석순자박사와 함께 이 신종후보종을 올해 안에 세계 학회에 보고(논문투고)해 등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독청버섯, 난버섯, 애주름버섯, 털가죽버섯(속) 4종은 국제적으로는 등록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이었다.


공원 전체적으로는 총 84종의 버섯이 발견되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한 버섯이 분포해 공원 생태계 물질 순환의 한 축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0월에 26종으로 가장 많은 버섯류가 발생하였으며, 장마철인 6-7월에도 각각 18종, 20종으로 상당량의 버섯류가 발생하였다. 이들 버섯은 동식물 사체를 분해하는 부후균이 82%, 식물뿌리 등과 공생하는 공생균이 16% 그리고 그 외 포식균과 기생균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순자박사는 “하늘공원의 경우 억새밭이 넓고, 노을공원은 잔디밭이 넓은 특성이 있어 이러한 한정된 기주식물들을 중심으로 공원별로 특별한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었고, 도시내 확인되기 어려운 종들이 많아 놀라웠다”면서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통해 신종후보종이나 미기록종이 더 많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공원내 식물은 총 95과 439종과 2개의 아종, 50개 변종 및 11개 품종으로 총 502종이 발견되었고, 이 중 귀화식물은 103종으로 전체 식물종 대비 귀화식물종의 비율인 귀화율이 20.5%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공원의 경우로는 상당히 양호한 생태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공원별로는 하늘공원에 294종, 노을공원에 301종, 평화공원에 339종이 조사되었고, 계절별로는 봄철에 318종, 여름철에 249종, 가을철에 260종이 조사되었다.


작년 조사에서 새롭게 발견된 식물은 총 37종으로 사향엉겅퀴, 좀개자리 등 귀화식물 4종과 자생식물 33종이었다. 여기에는 백운풀, 큰석류풀 등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종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육상곤충은 기존 조사방법을 보완하여 서식종을 파악한 결과 132종을 새롭게 확인해, 총 403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나비류의 경우 총 5과 27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청띠신선나비가 최초로 발견되었다. 전체적으로는 배추흰나비, 노랑나비, 네발나비가 우점하는 상황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방류의 경우 21과 228종이 분포하였고, 밤나방, 자나방, 명나방과가 우점하였다. 일반곤충의 경우에는 57과 175종이 조사되었고, 딱정벌레류와 노린재류가 우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처음 조사를 실시한 거미의 경우 총 11과 54종이 조사되었다. 이 중 그물을 치고 먹이를 잡는 정주성거미는 5과 23종이, 그물을 치지 않고 먹이를 잡는 배회성 거미는 6과 31종으로 나타났다.


과 수준으로 분류할 때 깡충거미과(14종)>게거미과(9종)>왕거미과(8종)순이었으며, 종 수준으로는 등줄꼬마거미(28개체)>꽃게거미(20)>점박이꼬마거미(17) 순이었다.


정주성거미는 5과 23종이었고, 배회성 거미는 6과 31종이 조사되었으며, 암수 구성비율은 성숙한 수컷 32종 61개체가, 성숙한 암컷 33종 88개체가 조사되었다.


2010년 월드컵공원에서 관찰된 조류는 총 70종이었으며, 이 중 왕새매, 멧도요, 힝둥새 등 13종(약 19%)이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경유하여 이동하는 통과철새였다(관찰된 통과철새 : 왕새매, 멧도요, 힝둥새, 유리딱새, 노랑눈썹솔새, 되솔새, 솔딱새, 쇠솔딱새, 노랑딱새, 흰꼬리딱새, 쇠붉은뺨멧새, 무당새, 촉새). 특히, 통과철새의 관찰종수는 서울시내 타 지역(일자산, 우면산, 용마산의 경우 모두 4종 이하)에 비하여 월등히 높았다.


이는 한강본류에 인접한 지리적인 특성과 더불어 공원 내 수계(하천 및 연못)와 산림(교목, 관목), 초지 등 다양한 서식환경이 골고루 분포하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전체적으로 월드컵공원의 경우 봄, 가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왕새매, 촉새 등 산림성 나그네새가 서울 시내의 다른 산림지역에 비해 종수와 개체수 모두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본류에 인접한 지리적인 특성과 수계와 산림, 초지가 골고루 분포하는 월드컵공원은 이동하는 야생조류의 중간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에 사는 동물(곤충 포함)에서 척추가 있는 어류를 제외한 저서 무척추동물(흔히 ‘수서동물’이라 표현)은 39과 60종이 조사되었다. 이 중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는 서울시 보호종인 나비잠자리, 물자라, 왕잠자리 3종이 채집되어 월드컵공원이 생태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생태교육의 활용성이 높은 잠자리류, 물방개류, 물자라류와 같은 대형 수서곤충류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자연 체험장소로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공원 난지연못과 난지천의 물고기는 대부분 한강 원수를 통해 자연적으로 유입된 종들이다. 2010년에는 참붕어, 피라미 등 6과 10종이 조사되었다.


이들은 2~3급수에 대표적으로 서식하는 종들로서, 2002년 이후 거의 매년 확인되고 있어 난지천 수계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매립지사면을 중심으로 고라니, 족제비 등 8과 10종의 포유류가 확인되었다.


난지천 하류를 통해 외부와 연결되어 있는 월드컵공원의 매립지사면은 멸종위기종인 삵이 출현할 정도로 중요한 생태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지속적으로 공원의 자연생태계를 모니터링 하는 것은 시민의 휴식공간이면서도 동시에 생태공간인 월드컵공원을 이용과 보존의 측면에서 어떻게 조율해 나가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체크포인트이기 때문”이라며,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야간 미개방, 생태적 공원관리 등을 통해 월드컵공원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환경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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