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상에서도 국회의원은 내 손으로 직접 뽑는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상투표 종료... 총 2,611명 투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상투표 종료... 총 2,611명 투표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 해외 부재자투표가 가능하지만 1년 중 대부분을 망망대해 상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선거권은 어떻게 될까? 소중한 1표를 행사하지 못하고 선거권이 이대로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우리나라는 선주협회, 선원노조 등 선원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대의민주주의를 실현코자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부터 선원들의 선상투표제도를 실시하게 되었다.
지난 4월 5일부터 8일까지 총 4일에 걸쳐 진행된 선상투표는 서면 및 팩시밀리로 사전 선상투표신고를 마친 뒤, 선상투표용지를 수신 받아 선박에 설치된 선상투표소에서 비밀선거로 선거를 진행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투표 결과를 전송함으로서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상투표는 총 458척의 선박에서 승선중인 2,849명의 선원 중, 2,611명이 선거에 참여하여 91.7%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투표에 참석하지 못한 238명 중 대부분은 선박이 정박⋅음영지역 항해 등으로 투표용지를 전송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상투표에 참여한 한진 시애틀호(8,600TEU) 신현부 선장은 “우리 선박은 투표권을 보유한 한국인 선원 9명 모두 선상투표에 참여하였다”면서, “선원 모두가 내 손으로 직접 국회의원 선거에 동참하였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 시애틀호는 현지시각 4월 5일 13시 경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위도 31-39.5S, 경도 041-14.0E)에서 선상투표를 실시하였으며, 브라질 산토스항을 출항하여 현재 싱가포르 항으로 항해중이다.
한편 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이번에 시행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상투표는 2번째로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었다”면서, “앞으로 선상투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우리나라 선원 복지는 물론 민주주의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