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가르는 수중글라이더 핵심장비 기술개발 나서
5년간(2020~2024) 약 152억 원 투입하여 수중글라이더 핵심장비 기술개발 추진
앞으로는 저비용으로도 고품질의 해양관측 정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올해부터 해양관측에 사용되는 ‘수중글라이더 핵심장비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중글라이더는 자율무인잠수정의 일종으로, 수온, 염분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고 정해진 경로를 탐사하는 기구다. 바닷물의 양을 조절하는 부력엔진을 통해 추진동력을 얻고, 내부 배터리의 좌우 이동으로 방향을 조절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선박을 통한 해양관측은 정해진 선박 운항 일정에 맞춰 간격을 두고 관측하는 데 비해, 수중글라이더는 선박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시간‧위치에 투입되어 연속으로 해양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연안중심이었던 부이 관측의 한계를 보완하여 외해역까지 관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유럽 등에서는 기존 관측체계와 수중글라이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유·무인 해양 종합 관측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단일 수중글라이더 운용시스템 개발을 추진(약 27억 원)한 데 이어,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약 152억 원(2020년도 약 10억 원)을 투입하여 수중글라이더의 핵심장비 기술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3기 이상의 수중글라이더를 동시에 운용하는 기술과 조류가 강한 서·남해안에 적합한 운용기술 등 수중글라이더의 운용비용을 줄여줄 핵심부품‧장비 기술과 함께, 관측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해양자료 품질관리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수중글라이더 핵심장비·부품이 국산화되면 수입대체로 인한 경제적 이익 제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양한 해역의 운용기술 개발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뿐만 아니라 대양의 정보까지도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관측을 통해 생산‧가공된 정보는 적조 발생 감지, 태풍 강도 예측, 유류 오염 환경평가, 어군 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공모를 통해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이 사업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하였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향후 지자체(경상북도, 울진군), 정부출연연구기관(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대학(부경대), 민간기업(아이언박스 등)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수중글라이더를 활용한 무인 해양 관측체계 구축과 함께, 고품질의 해양정보를 생산‧공급하여 해양수산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