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조합, SK에너지와 선박 ‘경제속도 운항’ 통해 탄소감축 나선다
한국해운조합 – SK에너지,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
해운조합, 해운산업의 넷제로 추진에 앞장서며 조합원사 경영지원에도 기여
KSA·한국해운조합과(이하 해운조합)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해운산업의 친환경화를 위한 선박의 경제속도 운항 활성화에 나선다.
해운조합과 SK에너지는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국제해사기구(IMO)의 EEXI(선박운항에너지효율지수) 및 CII(선박탄소배출효율지수) 규제 실시에 사전 대응하고 국내 해운산업 전반에 친환경 기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르면 해운조합과 SK에너지는 국적선사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속도를 준수하는 선사가 해운조합을 통하여 SK에너지 유류를 구매할 경우 유류비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선박 운항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해 나갈 계획이다.
선박들이 운항 속도를 낮출 경우 연료 사용량이 줄어들며,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감소한다. SK에너지가 해운조합을 통해 매년 공급하는 선박 연료유는 국내 전체 선박연료유 소요량 4억2천만리터(L)의 절반에 가까운 2억L에 이른다. SK에너지에 따르면 공급량 10%인 연료 2천만L만 줄여도 감축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최대 5만8천톤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국적선사에 공급하는 유류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IM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선박운항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18년 기준 연간 10억6천만톤에 달하며 이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에 이른다. 선박운항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및 전체 온실가스 대비 비율 또한 증가추세에 있다.
해운조합과 SK에너지는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을 시작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연료유 공급 등 해운시장의 친환경 기조 정착을 위한 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추진하는데도 뜻을 모았다.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생산, 유통과정 뿐 아니라 선사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해운조합은 해운산업의 넷제로(Net Zero) 추진에 앞장서면서 해운시장의 친환경 분위기 조성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은 “조합과 SK에너지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해운업계가 국가적인 넷제로 의지에 적극 동참하면서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또한 이번 조치가 고유가시대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사들의 경영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해운시장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해운업계 뿐 아니라 해상유를 공급하는 정유사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며 “선박운항 경제속도 준수 활성화를 통해 SK에너지와 해운업계의 상생, 해운시장의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두 목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