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자원공단 서해본부, 군산 해역에 갑오징어 산란·서식장 조성 본격화
한국수산자원공단 서해본부(본부장 양정규)가 군산시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갑오징어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시설물 설치 단계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 사업은 연근해 고부가가치 품종인 갑오징어 자원 회복과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해본부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해는 8억 원을 활용해 군산시 연안에 집중적으로 산란 유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설치 대상 해역은 비안도, 방축도, 연도로, 갑오징어의 주요 산란 해역으로 알려져 있다.
갑오징어는 수온 15~20℃, 수심 2~10m 이내의 얕은 연안에서 암석, 해초, 해저 구조물에 알을 부착하는 습성이 있으며, 이를 고려해 서해본부는 산란 적지에 총 900개의 산란 시설물을 순차적으로 설치 중이다. 이 중 600개는 이미 비안도와 방축도 해역에 300개씩 설치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300개는 5월 초 연도 해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방축도 해역에는 2mx2m 크기의 산란유도장치를 시범적으로 10기 설치해, 대규모 갑오징어 자원 조성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그 효과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자원 방류를 넘어, 산란장 조성과 서식공간 확보, 자연석 기반의 환경 구축까지 연계한 종합적인 수산자원 회복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에는 종자 방류 사업도 병행해 갑오징어 자원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양정규 서해본부장은 “이번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은 기후변화와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중장기적 수산자원 관리 전략의 일환”이라며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 환경을 조성하고, 갑오징어 자원의 회복은 물론 수산업 전반의 소득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산자원공단은 ‘풍요로운 어장으로 미래세대의 행복을 열어가는 FIRA’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연근해 수산자원량 52만 톤 조성, 이산화탄소 18만 톤 저감, 어업수입 연 72백만 원 달성 등 지속가능한 수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