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개 미기록종 새로 발견
해양부 해양생태계기본조사 중간발표

아산만에서 태안 곰소만에 이르는 서해중부연안 해역에 약 700여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76종의 미기록 해양생물이 새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9일 국립수산과학원 등 5개 연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2007년도 서해중부해역에 대한 해양생태계기본조사 결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위 35.5°～37°에 위치한 아산만에서 태안 곰소만에 이르는 서해중부해역의 42개 정점에서 지난 2월과 5월 두 번에 걸쳐 진행된 조사에서 해조류 67종, 어류 60종, 저서동물 422종, 미기록 저서동물 176종 등 해양생물 700여종을 발견했다.

특히 미기록 저서동물은 환형동물 57종, 절지동물 58종, 극피동물 2종, 연체동물 30종, 기타 29종 등 총 176종을 새로 찾아냈다.

수산과학원은 해양은 육상에 비해 광범위한 해역을 이동하는 해양생물 특성상 미기록종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미기록종의 존재는 해양생태계의 정확한 현황과 변화상황 파악을 어렵게 해 해양생태계 보호대책의 실효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미기록종의 발굴과 확인 작업은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조사에서는 또 천수만의 경우 여름철에는 부영향화로 인한 적조 등이 발생하지만 겨울철에는 오히려 용존산소 및 식물플랑크톤 생산량(클로로필 a)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나 계절에 따라 변동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주요해역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생태계 조사나 개인 연구자 차원의 일부 생물상에 대한 조사와는 달리, 이번과 같이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해양생태계를 조사한 것은 지난해 서해북부해역에 이어 두번째로, 해양생태계기본조사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우리나라 연안해역을 8개 권역으로 나뉘어 매년 한곳씩 실시하며 조사결과는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과학적 정책기반으로 활용된다.

해양부는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에 대해 전문가 협의회와 학회지 기재 등을 통해 조속히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앞으로 해양생태계 보전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