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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인문화

부산 멘토링 문화 확산 꿈 희망 함께 하는 도시로

부산 북구 구포동에 사는 이사랑(16·가명) 양은 요즘 검정고시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삼삼오오 깔깔거리며 등·하교하는 친구들을 보면 ‘나도 저런 적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지만, 얼른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에 진학할 생각에 마음을 다잡는다.


이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한 이른바 ‘위기청소년’이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시작된 부모와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 양은 짧은 방황 끝에 지금은 집으로 돌아와 희망찬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그땐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모와 사이도 좋아졌다.


이 양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는 ‘청소년동반자’로 활동 중인 김은희(41) 씨의 역할이 컸다. 김 씨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 양을 찾아 어렵게 상담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마음을 굳게 닫은 이 양도 친언니 같은 마음으로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끈질기게 다가서는 김 씨에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김 씨는 상담 후 여러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이 양의 심·신을 치료해주고, 학원의 도움을 얻어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부산시와 부산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위기청소년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동반자(Youth Compain)는 모두 27명. 이들은 지난해 방황하는 718명의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 그들 대부분이 가정으로 돌아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 부산지역에서 청소년, 결혼이민자, 신입사원 같이 학교, 직장, 지역에 첫 발을 내딛는 이들을 선배·동료·이웃이 후원하는 ‘멘토링’ 문화가 퍼지고 있다. 특히 후원하는 ‘멘토’와 후원받는 ‘멘티’가 서로 꿈과 희망을 나누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사례를 잇달아 만들면서 ‘훈훈한 부산’을 가꿔가고 있다.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이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햇살공부방’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동고 1학년 학생 28명이 지난해 8월부터 인근 저소득층 초·중학생 11명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이 공부방이 문을 연 후, 배우는 학생은 물론 가르치는 학생들까지 성적이 오른 것. 고등학생 학부모들은 “공부시간을 뺏길까봐 걱정했는데 자원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성적이 오르고 생각과 태도가 더 어른스러워졌다”며 만족했다.


복지관과 학교는 ‘햇살공부방’에 참여하려는 멘토·멘티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엔 참가 인원을 두 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모의 한국어가 서툴러 가정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3월 중 부산외국어대와 협약을 체결, 외국어를 전공한 학생 20명을 선발해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공부를 지도하고 문화생활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각 기업에서도 멘토링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선·후배간 멘토링 결연을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서로 아껴주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멘토링(mentoring):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지도·조언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시키는 것. 조언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멘토(mento), 조언을 받는 사람을 멘티(mentee)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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