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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인문화

섬 여행객의 평소 습관이 현대 설봉호 승객 살려

섬 여행객의 평소 습관이 현대 설봉호 승객 살려


국토해양부, 숨은 주역 박상환씨에게 안전유공 표창


국토해양부(장관 : 권도엽)는 지난 9월 6일 여수 앞 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현대 설봉호” 화재사고시 승객과 승무원 전원(130명)이 안전하게 탈출하는 데 크게 기여한 박상환(49세)씨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그 공로를 치하했다.


박씨의 진술에 의하면 박씨는 사고당일 제주도에 여행을 가기위해 부인과 함께 사고선박에 승선 중이었다. 새벽 1시 10분경 우연히 선실창문을 통해 선미쪽 화물창에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고 화재가 발생한 것을 직감하였다.


평소 여객선으로 섬 여행을 즐겨하던 박씨는 여객선에 승선하면 먼저 비상탈출경로, 구명정과 구명동의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 “현대 설봉호” 승선 당일에도 승선 후 먼저 이와 같은 안전설비를 확인하였으며 화재가 난 것을 알고 즉시 구명동의를 착용한 후 보다 안전한 선수쪽으로 달려갔다.


선수갑판에는 이미 많은 승객들이 모여 맹렬한 불꽃의 기세에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 좌왕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박씨는 기지를 발휘하여 소지하고 있던 호루라기를 불어 승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후 “나는 해군 출신이다, 이러한 사고경험이 많다. 동요하지 말고 질서만 유지하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하여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승객들을 구명정(Life raft) 쪽으로 이동시킨 다음 다른 승객들과 같이 구명정 2개를 바다에 띄우고, 줄사다리를 내려 외국인과 여성을 먼저 구명정에 내려가도록 하였다. 그러나 두려움에 승객들이 내려가기를 머뭇거리자 본인이 직접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시범을 보이며 승객들을 안심시켜 안전하게 구명정에 내려오도록 하였다.


또한 구명정에 내려서는 칠흙 같은 어둠속에서도 침착하게 불꽃 신호탄을 찾아 발사하여 해경정에 구명정의 위치를 알려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도록 하였다. 해경정에 구조된 이후에도 부상자에 대해 응급조치를 하고 담요를 찾아 제공하는 등 구조 활동에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


권도엽 장관은 11월 30일 박상환씨에게 표창을 직접 수여하고 그 공로를 높이 치하 하였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바다안전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국토해양부에서는 현대 설봉호의 숨은 주역인 박씨의 노력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박씨를 수소문하여 공적사항 등을 확인한 후, 이를 토대로 표창을 수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1983년 9월부터 1986년 7월까지 33개월 동안 한국형 구축함인 “서울함” 등에서 복무하다 해군병장으로 제대했다. 특히 서울함을 조선소에서 인수하는 병력으로 선발되어 3개월간 화재 등 각종 비상훈련을 반복하여 받은 바 있다.


현재는 경북 대구시에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두차례씩 대구시내 두류공원에 있는 무료급식소에서 노인 700~800명의 줄을 세우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등 사회생활도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 박씨는 특히 2년 전부터 취미로 여객선을 타고 우리나라 연안의 수십개의 섬을 여행을 해 오고 있다. 평소 여객선을 타면 먼저 안전설비 위치를 눈여겨 보아왔던 습관이 이번사고시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앞으로도 섬 여행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 설봉호”의 사고원인은 화물창에 적재된 활어운반차량내 전기배선의 합선으로 밝혀진 바 있으며, 사고선박은 현재 여수 소재 조선소에서 수리 중에 있는 것으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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