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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해사인

19개월 최장재임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19개월 최장재임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1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김영석 장관은 이임식을 갖고 장관직을 떠났다. 지난 2015년 11월 19대 해양부 장관으로 취임한 김 장관은 1년 7개월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김 장관은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 사고,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참 많은 한계, 인간으로서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도 격었다면서 여러분과 힘을 합치고 국민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지혜롭게 대응한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영춘 신임 장관에 대해 역대 어느 장관보다도 정무적 능력이 뛰어나고 (부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해양·수산 업무를 잘 소화할 것이라고 본다며 정리를 잘 해줄 것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여러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은 무조건 내려 놓고 올해 안에 모든 것을 잊고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나머지 인생은 지금의 대체재가 아니라 새로운 보람된 일을 찾아보겠다. 2~3일도 못 쉬는 성격이다. 좋아하는 테니스 전국대회에 도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영석 장관의 이임사이다.


이    임    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부족한 제가 1년 7개월여간 맡아 온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 놓으며 저의 오랜 동료인 여러분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자 합니다.


1984년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바다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고, ‘바다로 나아가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에 빠져있다 보니 어느덧 33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바다에서 좀 떨어진 아산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저의 고향 음봉면 묘역에 모셔진 이순신 장군님을 자주 찾아뵙고 그분의 정신과 철학을 좋아하게 되고, 존경하면서 맺어진 바다와의 인연의 끈이 오늘날 저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직의 모든 시간을 오롯이 바다행정에 바치면서 때론 목표를 달성하여 가슴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 순간도 많았지만, 한편, 아쉽고 회한이 남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역사가 소홀히 했던
바다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해양강국을 지향하며 도전하는 길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정을 다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한, 감사하게도 제 인생에 바다를 사랑하는 여러분과 소중한 인연을 맺고, 대한민국을 바다에 곧추서는 나라, 강한 해양국가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한 매순간이 너무도 소중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참 많이 부족한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분들의 사랑과 보이지 않는 도움이 절대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존경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저는 지난 2008년말 해양정책이 풍전등화같이 흔들리던 해양정책국장 시절, 국(局) 전 직원의 글을 모아 ‘열린 바다 우리의 도전’이라는 책자를 발간했던 기억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해양의 중요성에 대해 서문을 썼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바다는 미래를 창조하는 열쇠라고 굳게 믿습니다.


지난 인류 역사가 증명하듯이 바다는 늘 도전과 개척의 대상이었습니다. 바다를 통해 미지의 대륙이 발견되고 새로운 가치와 의미가 부여되었으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부와 권력이 함께 이동하였습니다.


물동량의 규모와 흐름에 따라 국부의 크기가 결정되었고, 군사력의 이동으로 세계질서가 재편되었으며 문화가 흐르고 때로는 충돌하며 새로운 문명이 창조되었습니다.


그 결과, 파도치고 거친 바다에 도전한 국가는 언제나 중심에 있고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국가는 변방에 있었습니다.


바다를 향한 문을 굳게 닫은 중국 명나라는 몰락의 길을 걸었지만,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그리고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바다를 지배하는 것이 세계 강대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원대한 꿈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바다를 경영한다면 국가의 번영과 함께 강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을 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서·남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로서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근초고왕, 장보고 대사, 이순신 장군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해양력과 찬란한 해양경영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을 누비는 원양 및 연근해어선과 외항․내항 상선대에 면면히 흐르고,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과 해양플랜트 기술력에 녹아있으며, 우리 해양수산 가족의 DNA에도 그대로 간직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위대한 해양 위인들의 혼을 이어받은 우리는 세계 최고, 최강의 해양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극지와 심해저를 개척하고, 첨단 해양과학기술을 진흥시켜
e-Navigation, 해양바이오와 해양에너지와 같은 신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해운항만, 수산, 조선과 해양플랜트 산업을 첨단화․고부가가치화하고 크루즈와 마리나 산업을 선진형․미래형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첨단 미래양식 육성과 국제적 기여, 세계 수산대학의 유치․운영을 통해 세계 수산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 수산리더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해군, 해경, 연안 지자체 등을 포함한 모든 해양수산 세력이 하나로 뭉쳐 독도와 이어도, 대륙붕과 EEZ, 나아가 심해저와 남․북극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광역 해양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큰 흐름과 변화를 향한 시도와 노력이 가시화될 때 우리를 중심으로 해양질서가 재편되고
세계가 우리의 해양력을 주목할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이 해양을 사랑하고  해양의 가치를 이해하며 바다에 진출하려는 진취성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적 관심과 지지야말로 해양강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해양개발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4페이지짜리 명함을 만들어 가지고 다녔습니다.


명함 한 쪽에는 저 자신에 대한 소개와 ‘천년 해양강국’이라는 미래상을 적고, 다른 두 쪽에는 첨단 해양과학기술과 미래 ‘오션토피아(Oceantopia)’의 모습을 그려 넣었으며, 마지막 한 쪽에는 한국해양사에 기록된 육당 최남선의 선구적 메시지를 적어 넣었습니다.


이는 명함을 받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해양의 중요성과 의미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간절함을 바탕으로 장관으로 취임한 후에는 ‘해양 르네상스’를 중점 추진하였습니다. 해양 르네상스는 국민들이 해양수산 산업과 정책을 친근하게 받아 들였으면 하는  저의 바램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해양 르네상스 추진을 통하여 해양문화와 해양의식을 우리 사회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국민들의 생활 속에 정착시켜 해양 중심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역사를 재정립하고 우리 역사속의 해양위인을 발굴, 재평가하고 널리 알려 전 국민의 의식변화를 꾀하고자 하였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양역사와 인물, 해양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고, 해양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등 친해양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전국 주요거점마다 해양교육 및 해양체험시설을 갖춰 가도록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직원 여러분! 해양수산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해양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과 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해양이 국가의 주요 의제로 등장하도록 해양의 가치와 문화를 국민생활 속에 착근시키는 일은 짧은 시간에 쉽게 달성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해양형 국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해양의 진정한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여러분이 그 중심에 서 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변의 단 한 분이라도, 특히 지자체가 해양을 이해하는 우군이 되도록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변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긴 호흡을 갖고 함께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정성과 노력이 기울여진다면 가까운 미래에 전 국민이 해양에 눈을 뜨고, 해양문화를 친근하게 접하고 해양수산정책을 확고히 지지하는 날이 머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존경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저의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면, 바다의 잠재성과 미래가치를 믿으며 부족하나마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행복한 꿈길이었으며,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기까지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평생 가슴 깊이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해양수산부를 이끌어 가실 김영춘 장관님과 신임 차관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한편, 참 좋은 분들이 오신만큼 여러분들이 새로운 분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안팎으로 어려운 해양수산업을 단단한 반석위에 올려 놓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저는 비록 오늘 해양수산부를 떠나지만 우리나라가 동·서·남해를 넘어 태평양, 인도양, 그리고 심해저와 남·북극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꿈과 희망과 도전이 가득 채워지는 그 순간을 기대하며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영원한 해양수산인, Forever MOF Man”으로서 해양수산 강국으로 가는 길을 응원하는 정신적인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에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 그리고 미래 영광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7년 6월 16일
해양수산부 장관
김    영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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