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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해사인

2024신년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김준석 이사장

존경하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께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를 맞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만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올 한 해 뜻하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김없이 우리나라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바다의 새벽을 깨우고 계신 해양수산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지도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취임 첫해는 긴 항해를 대비해 공단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모색한 시기였습니다. 올해는 그간의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선도 기관으로 나아가는 원년을 세우고자 합니다. 



먼저, 바닷길 대중교통인 여객선에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공단이 지난 2015년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업무를 인수하면서 바닷길 안전관리 체계는 민간에서 공공으로 전환됐습니다. 안전관리 주체는 정부로 일원화됐고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수준도 획기적으로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민간선사 운영의 영세성과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해상교통의 한계 등은 섬 주민의 이동권을 제약해 왔습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국가보조항로 운영을 공공기관에 위탁하는 해운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적정인력과 예산확보, 기관위탁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선원 처우개선 방안 마련과 예비선 확대까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기준 전국 29개 국가보조항로의 이용객은 연간 46만 명 이상입니다. 대체 수단이 없는 바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에 공공성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연안교통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국내 유일의 공공기관으로서 우리 공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둘째, 어선원 관리 체계화와 사고예방 지원에 힘쓰겠습니다.

어선원의 생명을 보호하고 보다 안전한 운항을 위한 근로 환경 마련도 우리 공단의 역할입니다. 공단은 일찍이 정부와 함께 표준어선형 제도 기준 마련과 보급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어선원의 안전과 복지 증진에 힘써 왔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어선안전 조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톤수에 따라 관리주체가 달랐던 안전관리 체계가 해양수산부로 일원화되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현장에서는 어선원의 생명과 안전은 자본의 논리가 아닌 공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습니다. 공단을 향한 외부의 기대와 내부의 역량을 모아, 어선안전조업법 이후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선박검사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공단은 낡은 선박검사 방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선박검사 디지털화의 기반을 충실히 다졌습니다.

인천권‧서남권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에서 이뤄지는 과학적 정밀검사와 원격검사는, 고위험 선박과 원거리 선박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올해부터 선박검사 전자증서 서비스가 전면 시행 중이고,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와 연계한 선박검사 시스템의 일원화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남해권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 사업의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전국 국가 어항의 선박 검사장도 차근차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공단이 선도하는 국가 R&D 사업을 향해 약진하겠습니다. 

우리 공단은 국내 최초로 친환경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소형어선 상용화를 위한 시제선 건조와 실증, 기술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선진국에서 친환경 HDPE 선박 용접기술을 들여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전라남도 친환경 HDPE 소형어선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참여해 친환경 HDPE 소형어선 건조 기술연구와 관련 기준개발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그 밖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연구사업의 약진도 공단이 챙겨야 할 과제입니다. 관계 기관과의 협력 내실화와 공단 고유 빅데이터 연구에 기반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고도화, 공단만의 해양‧수산분야 수중드론 활용 방안 개발 등에 힘쓰겠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명칭과 역할을 달리하며 44년을 이어왔습니다.

새해에도 공단은 푸른 용의 기세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공단을 성원해 주시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희망찬 새해에 해양수산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김준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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