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HDPE 소재 활용한 국내 첫 친환경 어선 건조
국내 최초로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를 활용한 어선이 건조되면서 친환경 어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HDPE를 활용한 시제 어선을 건조하고 성능 테스트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HDPE는 기존 섬유강화플라스틱(FRP)보다 부식에 강하고 강도가 우수한 소재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FRP 어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발생해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HDPE 어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제 어선은 해양수산부 국비 예산을 활용하여 KOMSA가 주관한 ‘AI 기반 어선안전 설계 데이터 플랫폼 개발’ 과제 지원을 통해 건조되었다. 지난해 12월 부산광역시 강서구 인근 해역에서 진행된 시운전 테스트에서는 2.99톤급 HDPE 어선이 최대 속력 32노트(knot)를 기록하며, 동일 규모의 FRP 어선(25노트)과 알루미늄 어선(30.7노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공단은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HDPE 어선의 설계 기준을 정교화하고,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여 어선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HDPE 어선 건조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유지 비용이 적은 차세대 어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김준석 이사장은 “초기에는 FRP 대비 건조 비용과 기간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기술 발전과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면 경제성과 성능 측면에서 모두 뛰어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선의 안전 강화와 어선 건조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HDPE 어선 건조 기술 확보를 계기로 국내 어업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고, 친환경 선박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