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에 화물기사업 매각 6월 10일까지 이관 완료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총서 분할합병 계약 가결, 화물기 11대·직원 800명 이전
아시아나항공(대표 송보영)이 에어인천에 화물기사업을 매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에어인천과의 화물기사업 분할합병 계약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안건은 총 발행주식 2억599만711주 중 참석 주식 1억7003만9624주 가운데 99.93% 찬성(1억6992만5495주)으로 통과됐다.
이번 매각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에 따른 조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 16일 에어인천과 4700억 원 규모의 화물기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주총에서 공식 승인됐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럽 여객 노선(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을 티웨이항공에 양도했으며, 화물사업부는 에어인천에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번 임시주총 가결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사업 분할합병 절차는 형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오는 6월 10일까지 보잉 747 화물기 10대와 보잉 767 화물기 1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와 약 800명의 직원이 에어인천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직원 대상 전사 타운홀 미팅 및 직종별 간담회를 열어 매각 배경과 진행 상황을 설명해 왔다. 앞으로도 이전 대상 직원들을 위한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운송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매각 교부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증대를 추진하겠다"며 "이관 대상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화물사업부 이전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1994년 11월 서울~LA 노선에서 첫 화물기 운항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12대의 화물기를 운영해왔다. 2000년대에는 LCD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증가에 기여했으며, 외규장각 도서 반환, 남방큰돌고래 방류 등 특수화물 운송 역량을 구축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유휴 여객기를 개조해 백신, 진단키트, 방역 장비 등을 수송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1조7195억 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화물 수송 실적은 83만1278톤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