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차세대 드릴십 '타이달 액션' 인도로 해양시추시장 본격 진출
브라질 해역 진출 초읽기… 심해 12km까지 시추 가능한 고성능 장비로 해양 에너지 산업 선도
한화오션이 차세대 드릴십 '타이달 액션(Tidal Action)'호의 명명식을 갖고, 본격적인 심해 시추 사업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 진출은 한화오션이 해양플랜트 건조를 넘어 운영까지 포괄하는 EPCIO(설계·조달·건조·설치·운영) 모델을 실현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대표이사 김희철 사장)은 8일 거제조선소에서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및 브라질 시추전문기업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과 함께 드릴십 '타이달 액션'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명명된 드릴십은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설계를 기반으로 건조한 고사양 심해 시추선박으로, 수심 최대 3,600m에서 최대 12,0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폭발 차단 안전장치(BOP) 및 최신 다이나믹 포지셔닝 시스템(DP)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번 명명식에는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필립 레비 사장을 비롯해 페트로브라스 기술·혁신 담당 헤나따 바루찌 이사, 콘스텔레이션 호드리구 히베이루 대표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바루찌 이사가 명명식 대모로 나서 선박 이름을 ‘타이달 액션’으로 명명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3년 2월 드릴십 운영을 위해 자회사 '한화드릴링'을 설립하고 자체 운영 전략을 수립한 바 있으며, 이번 인도는 그 실행의 첫 성과다. 특히 이번 드릴십은 한화드릴링과 콘스텔레이션이 협력해 브라질 국영 석유사 페트로브라스와 체결한 장기 용선 계약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브라질 해역에서 본격 시추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드릴십 인도를 통해 기존 고부가가치 조선사업을 넘어, 해양 에너지 시장 내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향후 드릴십 밸류체인 확대와 함께 해양플랫폼 기반의 통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드릴십을 인도하며 해양 시추 사업에 본격 진입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기술 경쟁력과 전략적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