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주권 수호…韓 해상운송비, 日보다 낮았다
한국해운협회, 국가물류비 심층 분석 결과 발표
한국해운협회(회장 박정석)는 해운산업이 우리나라 국가물류비에 차지하는 실질적 비중과 경쟁력을 재조명하기 위한 「국가 해상물류비 산정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팬데믹 이후 급등한 해상운임이 국가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거론됐던 기존 시각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출발했다.
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가 전체 물류비 252조 원 중 해상운송비는 9조 1,694억 원으로 전체의 3.6% 수준에 그쳤다. GDP 대비 비중은 0.5%로, 해상운임이 전체 물류부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기존 조사에서 간과됐던 화물 구성과 수송 방식의 차이를 반영해 일본과의 톤당 해상운송비도 비교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톤당 해상운송비는 11,861원으로 일본(20,655원) 대비 8,794원 낮았다. 협회는 이 같은 차이는 한국이 비컨테이너 화물(석유·화학 등) 비중이 높은 반면, 일본은 고부가가치 가공품 위주의 화물(철강·자동차 등)을 주로 운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륙별 컨테이너 수출운임 비교에서도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일본보다 낮은 운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오세아니아 노선에서만 일본 운임이 낮게 나타났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부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해운운임이 국가경쟁력을 해친다는 일부 우려가 과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국적선사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하며 물류 주권을 수호하고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해운업계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정부의 물류정책 수립과 국적선사 지원 방안 마련에도 주요한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