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원들, 제21대 대통령 선거 ‘바다 위 한 표’ 행사
선원노련, 선상투표 통해 선원의 참정권 실현… 제도 개선도 촉구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성용, 이하 선원노련)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외항상선 및 원양어선에 승선 중인 선원 조합원들이 선상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선상투표는 선박의 위치를 기준으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진행됐으며, 총 454척의 선박에 승선한 유권자 3,051명이 투표 대상자로 포함됐다. 선원들은 선박 내 설치된 임시 투표소에서 선장과 입회인의 참관 하에 투표를 진행했으며, 투표지는 ‘쉴드팩스’ 방식으로 각 유권자의 주민등록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전송됐다. 원본 투표지는 입항 후 관할 선관위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제출된다.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바다 위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도 민주주의에 참여해 준 조합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선상투표는 선원의 정치적 기본권을 실현하는 중요한 제도이며, 앞으로는 보궐선거와 지방선거로도 확대되고, 국내항을 운항하는 선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선상투표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부터 도입됐다. 이전까지 선원들은 투표일 승선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었으나, 선원노련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따라 2005년 헌법재판소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이를 계기로 선상투표 제도가 정착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HMM 블레싱호와 팬오션 PAN KOMIPO호 등 다수의 선박 승조원이 선상에서 투표에 참여하며, 선원들의 민주주의 실현에 뜻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