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과 철도기술의 만남… KMI–KRRI, 물류혁신 위한 협력 체계 강화
북극항로·복합운송 대응 위한 공동연구 본격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이 국가 물류체계 혁신을 위한 공동행보에 나섰다. 양 기관은 7월 1일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원에서 연구개발 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14년 체결 이후 11년 만에 확대된 것으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철도와 항만을 연계한 복합운송 체계 구축과 북극항로 대비 전략 마련이 주요 목적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국가 물류정책 및 물류기술 교류 ▲연구개발 과제 공동 발굴 ▲인적자원 역량 강화 및 인력 교류 등을 적극 추진한다. 특히, 북극항로 시대를 겨냥한 항만-철도 연계기술 개발, 다중 화물 유형에 대응 가능한 이송 기술 확보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항로 이용이 현실화되면서, 기존 수에즈 운하를 거치던 아시아-유럽 간 물류 루트보다 약 10일 이상 운송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은 환적 중심지이자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KMI와 KRRI는 북극항로 접근성 제고와 함께, 계절적 이용 한계를 고려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 등과 연계한 복합운송망 확장 방안도 병행 연구할 예정이다.
사공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기술과 정책 개발을 통해 철도-항만 복합물류망 구축과 북극항로 활성화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으며, 조정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양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국가 물류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