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김지희 박사, 남극환경보호위원회 부의장 선출
한국, 남극 환경보호 국제 논의서 주도적 역할 기대

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본부 김지희 책임연구원이 남극환경보호위원회(CEP, Committee for Environmental Protection) 부의장으로 선출되며, 우리나라가 남극 환경보호 국제 논의에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는 현지 시각 7월 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27차 남극환경보호위원회 연례회의에서 김 박사가 부의장에 공식 선출됐다고 2일 밝혔다. CEP는 남극조약 환경보호 의정서(마드리드 의정서)에 근거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42개국 당사국이 참여하며 남극의 환경영향평가, 보호구역 관리, 오염 방지, 외래종 대응, 생태계 보존 등 전반적인 환경 보호 정책을 논의·자문한다.
김 박사는 2013년부터 한국 정부대표단 자격으로 CEP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 남극세종과학기지 인근 ‘펭귄마을’(ASPA No.171) 보호구역 관리계획 수립과,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아델리펭귄 서식지 보호를 위한 국제 공동 보호구역 지정 등의 성과를 이끌었다. 또한, 외래 곤충 퇴치 매뉴얼 작성과 남극 과학기지의 환경영향평가 검토 등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이번 부의장 선출은 김 박사의 현장 중심의 연구 경험과 국제 협력 능력이 높이 평가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김 박사는 CEP의 ‘관리계획 부속그룹(SGMP)’을 이끌며, 남극 보호구역의 체계적인 운영 방안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관리 전략 수립을 주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 제28차 CEP 회의부터 시작되며, 한 차례(2년) 연임이 가능하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선출은 우리나라가 남극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과학 연구 분야에서 국제 사회 내 입지를 크게 강화한 의미 있는 계기”라며 “향후에도 국제 해양환경 정책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