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대부두, 부산항 외항선 ‘비상용 공용선석’으로 한시 활용
긴급 정비·응급환자 이송 등 선사 요청에 실용적으로 대응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오는 7월 1일부터 자성대부두 일부 선석을 외항 컨테이너선을 위한 ‘비상용 공용선석’으로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선박의 긴급 정비나 응급환자 이송 등 위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자성대부두는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 구역에 포함되며, 2024년 말 컨테이너터미널 기능을 종료한 후 현재는 임시 장치장과 장비 제작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접안 기능도 중단될 예정이었으나, 국내외 선사, 해운협회, 수리조선업계 등으로부터 선석 부족 문제와 유휴 공간 활용 요청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BPA는 선석 활용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에 응답한 선사의 92%가 해당 선석 이용에 긍정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BPA는 보안유지 비용 연간 약 14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실용성과 공공성에 무게를 두고 북항재개발 공사 착공 전까지 한시적으로 해당 선석을 개방하기로 했다.
공용선석은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선내 긴급 정비(간단 수리 포함), ▲선박검사, ▲선원 응급환자 이송, ▲정부 조사 등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이용할 수 있으며, 접안시간은 최대 48시간(필요 시 24시간 연장 가능)으로 제한된다.
송상근 BPA 사장은 “선사 요청에 부응하고자 자성대부두 일부 선석을 공용선석으로 개방했다”며 “이는 선박 운영의 유연성을 높일 뿐 아니라, 북항 내 혼잡 완화 및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운협회 부산사무소 김세현 소장과 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 이태수 지회장은 “부산항 서비스 개선을 위한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며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부산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