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 개최 북극항로 시대 열린다… 친환경 선박·부산항 거점화 전략 논의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친환경 선박 기술과 부산항 거점화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부산에서 마련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조정희)은 부산항만공사, 극지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8일 부산 아스티호텔에서 ‘제3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정부의 북극항로 시범운항 추진 등 정책 환경 변화에 맞춰 친환경 북극항로 구축을 위한 실행 기반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기후 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줄어들면서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 중심의 글로벌 물류망을 보완할 대체 항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운송 경로 다변화, 운송 기간 단축, 항만 물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북극항로 활용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을 위해서는 친환경 선박 기술, 쇄빙 운항 역량, 극지 연구 인프라, 안전 운항 체계, 국제협력 기반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과제를 정책과 기술, 산업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해운·조선·물류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북극항로 상업항로화에 대비한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와 연구 인프라 확충, 부산항의 북극항로 거점화 전략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주제발표에서는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핵심 과제가 소개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정성엽 박사는 2026년부터 추진 중인 ‘친환경 쇄빙컨테이너선 개발사업’의 추진 계획과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 극지연구소 주형민 단장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아라온 2호 건조 및 운영계획’을, 부산항만공사 구자림 단장은 ‘부산항 친환경 북극항로 추진 전략’을 각각 소개했다. 발표자들은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비해 친환경 쇄빙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극해 운항과 연구를 뒷받침할 인프라 확충, 부산항의 항만 경쟁력 강화, 북극항로 거점항 육성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극지연구소 신형철 소장이 좌장을 맡았다. 토론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민수 북극항로지원단장, 한국해양대학교 윤희성 북극해연구센터장, 한국해양진흥공사 정영두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 LX판토스 성경제 해운마케팅팀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북극항로가 글로벌 물류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고려될 수 있는 대체 항로이자, 신속한 화물 운송을 위한 새로운 물류 경로로 활용될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정부의 시범운항을 통해 북극항로의 경제성과 사업성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사와 화주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민수 KMI 북극항로지원단장은 친환경 북극항로의 안정적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국제협력, 전문인력 양성, 데이터 기반 구축, 금융 및 제도적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산업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부산항을 북극항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학·연·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부산항은 동북아 환적 중심항으로서의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에 새로운 물류 거점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MI는 그동안 북극 국가전략 수립 연구와 북극항로 적합 화물 및 연관 정책 연구를 수행해왔다. 또한 북극이사회, 북극경제이사회 등 북극권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 수립과 국제협력 기반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조정희 KMI 원장은 “북극항로 시대는 정책과 기술, 산업이 함께 준비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KMI는 앞으로도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국제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우리나라가 친환경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